안녕하세요. 최근 의료정보 관련 이슈를 전달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요즘 홍역 때문에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님들이 걱정이 많으실텐데요,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첫 홍역 환자가 발생한 이후, 2019.01.21 기준으로 총 30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하였습니다.
현재까지 환자 보고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대구와 경기도 안산시 일대에서 홍역이 집단 발병하던 가운데, 최근 서울과 전남에서도 추가로 확인되는 양상입니다.
집단유행 27건 외에 최근 추가로 발생한 산발사례 3건은 외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어서 아직 큰 확산 단계로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역이 전염력이 높은 편이라 홍역의 원인, 증상, 치료, 예방법 등에 대한 관심이 많으실텐데요.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역의 유행
과거 예방접종률이 낮아 2000~2001년까지 55,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대유행이 일어난적이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2001년 ‘홍역 퇴치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으로 예방접종 강화정책을 시행하였고, 2006년 11월 홍역퇴치를 선언하였습니다.
그러나 홍역 퇴치 선언 이후에도 2010년, 2011년, 2014년 간헐적으로 환자가 급증한 적이 있었고 2014년 WHO (세계보건기구)로부터 홍역 퇴치 인증을 받았습니다.
2014년 홍역 퇴치 인증 후에 소규모의 환자가 발생하였으나 대개 국외 유입 사례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역이란?
제2군 법정 전염병으로 분류되어 있는 질병으로, 홍역 바이러스 (measles virus) 에 의해 전염되는 특징적인 발진을 동반하는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 질환입니다.
잠복기는 10~14일이며 발진이 생기기 전 4-5일 전부터 발진이 생긴 후 4일정도까지 전염력을 갖게 됩니다.
홍역 전염
감염력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주된 전염경로는 호흡기계를 통한 비말감염입니다. 환자의 콧물, 눈물, 기침 등 분비물을 직접 접촉하였을 경우나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공기로 전염이 될 수 있습니다. 또는 환자가 만진 물품을 통해 전파가 가능합니다. 열이 나면서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가장 전염력이 높습니다.
홍역 의심 환자와 접촉하거나 유행지를 다녀온 후 1~3주 내에 발진과 동시에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을 보일 경우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환자와 다른 방을 쓴다고 하더라도 호흡기 감염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없다면 홍역이 전염되는 것을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따라서 미리 예방접종을 시행하여 면역력을 생기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방법입니다.
홍역 예방접종
생후 5개월까지 신생아는 엄마로부터 받는 면역으로 일시적인 저향력을 가지지만 이후에는 면역력이 없어지게 됩니다.
홍역은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 (measles, mumps, rubella, MMR) 3가지를 동시에 생백신 형태로 맞게 됩니다.
권장 접종 일정은
1차 접종 : 생후 12~15개월
2차접종 : 만4~6세
홍역이 유행하는 경우 통상적인 MMR 접종 시기보다 빠른 시기에 백신 접종을 하기도 합니다. 의사와 상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1983~1996년 사이에 태어나 예방주사를 한번만 맞은 20, 30대 성인은 해외여행 전 추가접종이 필요합니다.
해외여행 시 홍역 가속접종 (booster injection) 에 대해 표로 정리해드리면 아래와 같습니다.
연령 |
과거 MMR 접종횟수 |
해외여행 대비 가속접종 |
향후 MMR 접종일정 |
0-5개월 |
없음 |
- |
권장 접종일정에 따라 2회 접종 |
6-11개월 |
없음 |
1회 |
생후 12개월 이후 1회 재접종이 필요하며, 2차 접종은 권장 접종일정에 따라 접종 |
12개월-만47세 |
없음 |
최소 4주간격으로 2회 접종 |
2회 접종을 완료한 경우 향후 추가 접종 필요하지 않음 |
1회 |
최소 4주간격으로 1회 접종 |
||
2회 |
- |
홍역에 걸린 다른 아이와 접촉하였을 경우 어떻게 할지 걱정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MMR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한 경우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회만 접종한 경우라면 반드시 1회 더 접종이 필요한데, 접촉 72시간 내에 하시면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MMR 백신 접종 기록이 없으면서,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또는 풍진에 걸린 적이 없거나 이에 대한 항체가 확인되지 않았다면 MMR 백신을 적어도 1회 접종하여야 합니다. 특히 대학생, 직업교육원생, 의료종사자 및 해외여행자는 1차 접종과 4주 이상의 간격으로 2차 접종 실시해야 합니다.
홍역에 걸렸을 경우 회복 후에는 평생 면역력을 획득하여 다시 걸리지 않습니다.
홍역 증상 및 진단
고열, 전신무력감, 재채기, 코막힘, 콧물, 결막염, 눈부심 등의 전구 증상이 3~4일간 계속됩니다. 전구기에 가장 특징적인 홍역 특유의 코플릭반점 (Koplik's spot) 이 발생합니다. 가려움증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 홍역이 발병하면 증상이 어린이들보다 좀 더 심하고 합병증 발생률도 높습니다.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임상경과와 발진의 양상으로 임상적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따라서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을 때는 병원을 방문하여 상담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1. 발열 : 계단식으로 올라가서 5~6일 후에 40°C 정도 고열이 발생합니다.
2. 질병 발병 후 1일째 : 증상 발현 24시간 내에 기침, 코감기, 결막염이 시작됩니다.
3. 질병 발병 후 2-3일째 : 구강점막에 작은, 비전형적인, 중심부에 흰색을 띄는 밝은 붉은색 반점인 코플릭반점이 나타납니다. 주로 아래 어금니 반대방향의 구강점막에 나타나고, 구인두(oropharynx) 까지 확대됩니다. 발진병변이 나타난 뒤 사라지게 됩니다.
4. 질병 발병 후 3~5일째 : 피부 발진이 생깁니다. 붉은빛을 띠는 반형 홍반양 구진(papule)이 귀와 이마의 머리카락 선부터 시작하여 앞이마, 얼굴, 몸통, 사지로 확산됩니다. 코플릭반점은 사라지게 됩니다. 피부 발진이 3-4일정도 지속된 뒤 소실되기 시작하고, 발열은 감소하게 됩니다.
홍역 합병증
① 호흡기계 : 중이염, 기관지염, 폐렴
② 중추신경계 : 뇌염 (매우 드묾)
③ 위장관계 : 장염
홍역 치료
1. 원인이 되는 홍역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는 약제가 개발되어 있지 않아서 임상증상을 경감시키는 대증요법 (symptomatic treatment)가 주된 치료입니다.
2. 홍역에 노출된 지 5~6일 안에 면역 글로불린(ISG)을 투여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3. 입원이 필수적이지는 않습니다. 대개 고열로 인해 힘들어하지만 해열제로 조절이 비교적 잘 됩니다. 다만 열이 오래지속되거나 호흡곤란이 있을 경우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 배포한 그림 자료 같이 올려드리겠습니다.
모두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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