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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보조기, 웨어러블 로봇, 로봇 재활치료 등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기사를 접한것은 8월쯤인데, 소개가 늦었습니다. 이미 내용을 들어보신 분들도 있으실것 같습니다 ^^;

 

불의의 사고로 팔이나 다리를 절단한 경우 미용적 목적 혹은 기능적 목적을 위해 의지(artifical limb, prosthesis)를 사용하게 됩니다. 팔의 경우 의수, 다리의 경우 의족으로 나누어 부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마네킹 처럼 뻣뻣해보이고 기능적인 효용성도 떨어지는 의수들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다양한 의지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할수록 가격도 올라가기 마련이라 대개 고급 제품의 경우 몇천만원을 호가하기도 합니다. 또한 구동을 위한 전기모터, 견고함을 위한 금속 소재 사용 등으로 무게도 대개 무거워집니다.

 

 

1. 제품 개발 및 소개

 

MIT 와 상하이 교통대학교의 공학자들이 부드럽고, 가볍고, 촉각 피드백이 가능하며 가격도 싼 신경의지 (neuroprosthesis)를 개발하였다고 합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외력이 작용했을 경우 회복되는 내구성과 탄력성이 있으며 220그램 정도의 무게밖에 나가지 않으며, 또한 가격도 500달러 (약 60만원) 정도로 저렴합니다.

 

MIT 연구팀의 Xuanhe Zhao 교수는 '이것은 아직 상용화된 제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퍼포먼스 측면에서 이미 기존의 신경의지와 유사하거나 더 우위에 있습니다. 절단 후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을 위해 이 부드러운 의지를 매우 낮은 가격으로 만들수 있는 큰 가능성이 있습니다' 라고 인터뷰에 밝혔습니다.

 

부드럽고, 신축성이 있는 EcoFlex라는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5개의 풍선같은 손가락을 포함하며 각각의 손가락은 실제 손가락에 있는 뼈와 유사하게 섬유 세그먼트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구부러지는 손가락들은 3D 프린팅된 손바닥에 연결되어 사람의 손과 유사한 모양을 띠게 됩니다.

(저도 기사를 통해 접해보기만 하고 실제 사용하시는 환자분을 본적은 없지만 국내에도 3D프린터를 이용하여 근전도 구동방식의 기능성 의수를 저렴하게 제작하시는 주식회사 '만드로'의 이상호 대표님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신경의지처럼 장착된 전기모터를 사용하여 각각의 손가락을 제어하는 대신, 연구자들은 간단한 공압 시스템 (pneumatic system)을 사용하여 손가락을 정밀하게 팽창시키고 특정한 위치로 구부리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작은 펌프와 밸브를 포함하는 이 시스템은 허리에 착용할 수 있어 의지의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공압 시스템은 근전도 센서로부터 신호를 받는데, 이 센서들은 근육을 조절하기 위해 운동뉴런에서 생성하는 전기 신호를 측정합니다. 센서들은 의지가 사용자의 팔에 부착되는 위치인 개구부에 장착되고, 이 배열에서 센서들은 사용자가 주먹을 쥐는 것을 상상할 때 잔여지(residual limb)로부터의 신호를 픽업합니다.

 

그런 다음 연구팀은 근육 신호를 디코딩하고 일반적인 잡기 유형 (grasp type)과 연관시키기 위해 공압 시스템 조절기를 프로그래밍 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와인 잔을 들고 있다고 상상할 때 센서들은 잔여지의 신호를 픽업하고 조절기가 신호에 상응하는 압력으로 변환합니다. 그런 다음 펌프는 이 압력으로 각각의 손가락을 팽창시키고 사용자가 의도한 잡기 자세를 만듭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연구팀은 대부분의 시판되는 신경의지에서 포함되지 않았던 기능인 촉각 피드백을 구현했습니다. 이를 위해, 각 손가락 끝에 압력 센서를 붙여서, 센서가 터치되거나 눌려서 압착되면 감지된 압력에 비례하는 전기 신호를 생성하도록 하였습니다. 각각의 센서는 사용자의 잔여지의 특정 부분에 연결되어 사용자는 의지의 엄지손가락이 눌릴 때 손가락와 같은 느낌을 느낄수 있다.

 

아래는 제품 소개 동영상 입니다.

 

 

2. 제품 테스트 결과

 

두 명의 참여자를 모집한 후 15분간 반복적으로 사용법을 훈련하였습니다.

 

그 후 체커를 쌓고, 페이지를 넘기고, 펜으로 글씨를 쓰고, 무거운 공을 들어올리고, 딸기나 빵과 같은 부서지기 쉬운 물건을 집어 드는 것 등 다양한 테스트를 시행하였습니다. 동일한 테스트를 보다 딱딱한 재질의 시판되고 있는 의수를 사용하여 반복하였고, 이번에 개발한 팽창식 의수가 대부분의 테스트에서 단단한 의수와 비교하였을 때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것을 발견했습니다.

 

한 참여자는 부드러운 의수를 크래커, 케이크, 사과와 같은 음식을 먹거나 노트북, , 망치, 펜치와 같은 물건과 도구를 다루는 일상적인 활동에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 참여자는 또한 다른사람의 손을 흔들거나, 꽃을 만지거나, 고양이를 쓰다듬는 등의 활동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연구자들은 참여자를 눈가리개로 가리고 의수의 손가락을 쿡 찌르거나 솔질을 했을 때 참여자가 어떤 손가락인지 분별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실험을 절단 환자가 팽창식 의수로 감각을 느낄 수 있으며 느낌 가각에 대해 실시간 제어를 할 수 있는 유망한 신호로 보았습니다.

 

연구팀은 MIT를 통해 설계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감각과 가동범위를 개선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체 환자수 대비 절단 환자수가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번 글에서 소개해드린 내용이 주로 공학적인 부분이라 딱딱해서 크게 와닿지 않는 분들도 많으실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손을 못쓴다는 것은 매우 큰 어려움을 초래하게 됩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좋은 제품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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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배

재활의학과 전문의 취득하고, 현재 병원 근무중입니다. 근거가 있고 정확한 의학정보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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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1월 26일부터 보건복지부 행정예고 된 내용이 있어서 도움이 되실까 싶어 소개해 드립니다~

 

현재 회복기 재활 의료기관이 전국적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1차 지정에서 26개 병원, 2차 지정에서 추가로 19개 병원이 선정되어 총 45개 병원이 존재합니다. (병원 리스트는 원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면, 추후에 정리하여 따로 올려드리겠습니다.)

 

회복기 재활이라 함은 쉽게 말씀드리자면, 발병한지 오랜 시일이 경과하지 않은 급성기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하여 기능 회복시기에 보다 집중적이고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최대한의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추구합니다. 

 

먼저, 기존 회복기 재활환자 기준을 살펴보겠습니다.

 

1. 회복기 재활환자 구성에 해당되는 질환

대상 환자군 대상 질환
중추신경계 (뇌손상) 뇌졸중, 외상성 및 비외상성 뇌손상
  (척수손상) 외상성 및 비외상성 척수손상
근골격계 외상성 고관절, 골반, 대퇴의 골절 및 치환술 
  하지부위 절단
그외 비사용 증후군

 

 

2. 회복기 재활환자 구성의 세부기준

대상 환자군 환자구성의 기준
입원시기 종료일 기능평가항목 및 점수
가 및 나 발병 또는 수술 후 90일내 입원일로부터 180일 이내 -
발병 또는 수술 후 30일내 입원일로부터 30일 이내 -
발병 또는 수술 후 60일내 입원일로부터 60일 이내 -
발병 또는 수술 후 60일내 입원일로부터 60일 이내 1) 도수근력검사 48점 미만
2) 일상생활동작검사 80점 이하 또는 버그균형검사 40점 이하
* 1)과 2)를 충족하여야 한다

 

 

3. 회복기 재활환자 구성에 해당하는 재활손상대분류

 

가. 회복기 재활환자 구성에 해당하는 재활손상대분류 목록

대상환자군 재활손상대분류(KRIC) 정의
뇌손상 01 뇌손상 뇌혈관의 출혈 및 허혈로 인한 뇌손상의 경우
  02 외상성 뇌손상 외상으로 인한 뇌손상의 경우
  03 비외상성 뇌손상 신생물, 뇌염, 염증, 무산소증, 대사성 독성 등에 의한 뇌손상의 경우
척수손상 05 외상성 척수손상 외상으로 인한 척수손상의 경우
  06 비외상성 척수손상 신생물, 척수염, 염증, 척수병중, 이분척추 등에 의한 척수손상인 경우
뇌&척수 중복손상 07 뇌척수 중복손상 외상으로 인하여 뇌와 척수에 다발성 손상이 있는 경우
근골격계 12 골반 및 대퇴 골절 외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반, 대퇴골절 또는 골절에 따른 수술(치환술) 받은 경우 (병적골절은 제외)
  13 하지 관절치환 관절염 등으로 치환술을 받은 경우 고관절 치환술 또는 고관절 및 무릎 치환술 (무릎치환술만 시행한 경우는 제외)
    이전 관절치환의 합병증 등으로 재치환술을 받은 경우
  15 주요 다발성 골절 외상으로 인한 다발성 골절
(뇌 및 척수손상이 있는 경우는 02 외상성 뇌손상 또는 05 외상성 척수손상, 07 뇌척수 중복손상으로 분류)
절단 14 하지 절단 질환 또는 외상으로 인한 하지부위 절단의 경우 (족부절단은 제외)
비사용 증후군 22 비사용 증후군 급성질환이나 수술로 인해 기능상태가 현저하게 저하된 경우로, 다른 KRIC에선 분류되지 않는 경우에만 사용 가능

 

나. 대상환자군 중 '마. 비사용 증후군'의 재활손상대분류 예외 적용

비사용 증후군의 정의에도 불구하고, 다음의 재활손상대분류 목록에 대하여는 환자의 기능상태가 현저하게 저하되어 비사용 증후군의 기능평가항목 및 점수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 대상환자군 '마. 비사용 증후군'에 포함할 수 있다.

재활손상대분류(KRIC) 정의
20 심장질환 심장 질환 및 수술로 인한 심기능 저하인 경우
21 호흡질환 호흡기 질환 및 수술로 인한 폐기능 저하인 경우
24-2 신생물 악성 신생물로 인한 치료(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면역요법, 호르몬요법 등) 후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경우

 

여기까지가 기존 회복기 재활 대상 환자에 대한 설명입니다.

하지만 제가 근무하면서 경험한 바로는, 분명히 근력 약화나 감각 장애 등으로 일상생활기능이 저하되어 재활치료가 필요한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대상 환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여 회복기 재활을 적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러한 현장의 피드백을 반영하였는지 이번에 11월 26일 부터 12월 5일까지 행정예고를 통해 내용이 일부 개정되었습니다. 변경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기존 회복기 재활환자 구성 질환 중 '다. 고관절, 골반, 대퇴의 골절 및 치환술'은 '다-1'로 분류하고, '다-2'를 신설합니다.

대상환자군 대상질환
근골격계 다-1 (단일부위) 고관절, 골반, 대퇴의 골절 및 치환술
  다-2 (다발부위) 고관절, 골반, 대퇴를 포함하는 2부위 이상 골절 및 치환술로 이 경우 상지는 제외한다

 

2.

환자구성의 기준도 '다-2'를 신설합니다.

대상환자군 환자구성의 기준
입원시기 종료일
다-1 발병 또는 수술 후 30일내 입원일로부터 30일 이내
다-2 발병 또는 수술 후 60일내 입원일로부터 60일 이내

 

3. 

회복기 재활환자 구성에 해당하는 재활손상대분류 중 '파킨슨병' 과 '길랑-바레 증후군' 신설합니다.

재활손상대분류(KRIC) 정의
4-1 파킨슨병 파킨슨병
11-1 길랑-바레 증후군 길랑-바레 증후군

 

파킨슨병의 경우 신경계의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며, 생활의 전반적인 영역에 걸친 기능저하가 매우 심한 경우가 많지만 그간 회복기 재활의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백신 관련 뉴스를 접하실때 최근 종종 들어보셨을 길랑-바레 증후군의 경우도 급성으로 발생하는 말초 신경계 병변이지만, 현행 재활치료가 주로 중추 신경계에 초점이 맞춰져있어서 재활치료받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아직 세부적으로 적용가능한 치료 항목의 종류나 회복기 재활 적용이 가능한 시기 등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가 되지 않았지만, 개정안이 나온만큼 세부적인 내용들도 곧 정해질것이라 봅니다. 그때 다시 한번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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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배

재활의학과 전문의 취득하고, 현재 병원 근무중입니다. 근거가 있고 정확한 의학정보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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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회복기 재활병원으로 이직하였더니 일도 바쁘고, 육아도 하느라 이 핑계 저 핑계로 블로그에 도움될만한 소식들을 못올리고 있습니다 ^^;;

 

좋은 기사가 있어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4883235

 

뇌경색 아버지 생각하며 만든 발명품…일본을 움직였다

와상환자 배설케어 로봇 제작 이훈상 대표 "부친 생각하며 거동힘든 환자위해 사업결심" 화장실 못가는 환자들이 착용 대소변 자동흡입후 세정까지 분변은 특수 처리, 냄새 없어 日, 비용 90% 보

n.news.naver.com

 

제가 근무하면서 지켜본 바로는, 환자분들이 소변/대변 문제로 재활치료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일들이 생각보다 자주 있습니다. 실제 물리적인 어려움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미쳐서 재활치료에 악순환을 주는 경우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는 좋은 제품인것 같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노인의 나라' 일본은 이미 병원 폐기물의 90%, 전체 쓰레기의 5%를 성인 기저귀가 차지한다고 하네요. 

 

15년간 배설케어로봇 개발에만 전념해온 한국 스타트업 '큐라코'의 제품으로 노약자, 장애인, 침대에 누워지내는 와상 환자의 대소변을 기저귀나 간이용 대소변기를 사용하지 않고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배설케어로봇으로 제품명은 '케어비데'라고 합니다. 무려 117개의 특허가 출원돼 있고, 2020년 세계 최대 가전쇼인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공적급여 지원을 받는 제품으로 등록되어있다고 하네요. 

 

 

기사 사진이 해상도가 흐려서 잘 안보이실수 있지만 대략적인 개념은

① 대소변 센서로 감지

② 배설물 흡입

③ 항문 요도부 세정

④ 온풍건조

 

로 이루어져, 집에서 흔히 사용하시는 비데와 흡사합니다.

 

15년전 회사 대표의 부친이 뇌경색으로 쓰러진 일이 제품 개발의 계기가 되었다고 하는데, 좋은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실현화 시킨 부분이 대단한것 같습니다. 

 

회사 대표 인터뷰에 따르면 상품 가격 1100만원, 렌탈 서비스가 월 44만원이라 아직 싸지는 않지만, 내년부터 우리 정부나 대학병원들과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좀더 저렴해진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회사 홈페이지 링크입니다. 좀더 자세한 제품소개가 있으니 참고하시고,

'구매/렌탈 신청하기' 버튼을 눌러도 아직 연결이 되지는 않네요. 관심있으신분들은 직접 문의해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http://www.curaco.co.kr/

 

큐라코

큐라코 케어비데의 특장점 대소변을 자동으로 감지해 세척, 비데, 건조까지! 케어비데가 모든 것을 알아서! 자동 세척살균 버튼 하나로 실행 가능 (KTC-Test:살균력 99.999%) 악취제거 UV램프, 헤파필

www.curaco.co.kr

 

* 저는 회사와 아무 관련이 없으며, 단순 정보 전달을 위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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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배

재활의학과 전문의 취득하고, 현재 병원 근무중입니다. 근거가 있고 정확한 의학정보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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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오랫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근무하는 병원도 바뀌고, 아기천사도 찾아오면서 육아에 신경쓰다보니 글 쓸 시간이 생각보다 마땅치 않네요 ^^; 하지만, 앞으로도 짬나는대로 계속 글은 올릴 생각입니다~~

 

임신 기간 동안 체중증가 혹은 붓기로 인해 손 저림이나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것 같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번 글의 주제는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정했습니다. (제 아내도 임신 기간 동안 꽤나 고생했었습니다 ㅠㅠ)

 

 

물론 임산부에게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니까 평소 손이 저리시거나, 손목쪽 통증이 있으신분들도 읽으시고 도움됐으면 좋겠습니다. 

 

1. 개요 및 원인

 

손목터널증후군 (carpal tunnel syndrome, CTS) 은 손목관절의 손목터널이라는 구조안에 있는 정중신경 (median nerve)이 눌려서 발생합니다. 이렇게 신경이 눌림으로써 이상이 발생하는 것을 포획성 신경병증 (entrapment neuropathy) 이라고 하며, 손목터널증후군은 그 중에서도 가장 흔히 발생하는 유형으로 전체 인구의 1~3% 정도로 추산됩니다. 

 

아래 그림처럼 손목 관절 부위에서 가로손목인대의 밑으로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릴 경우, 파란색 음영으로 표시한 부분에 저림이나 통증 등이 발생합니다. 

 

손목의 단면을 통해 좀더 살펴보면, 가로손목인대가 손목터널의 지붕 역할을 하고 손목뼈들이 손목터널의 바닥 역할을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손목 터널의 공간으로는 정중신경을 비롯하여 손가락을 구부릴 때 사용되는 힘줄들이 통과합니다. 

정중신경이 기원하는 부위에서부터의 해부학적 주행경로나 경로상에 신경이 잘 눌릴 수 있는 부위가 추가적으로 몇군데 더 있지만 이번 글의 주제를 벗어나는것 같아 생략하겠습니다. 

 

흔한 발생 위험 요인으로는

중년의 나이

여성

임신

④ 흡연자

⑤ 비만

⑥ 요골 원위부 골절

당뇨

⑧ 투석을 하고 있는 말기 신질환자

⑨ 류마티스성 관절염

갑상선 기능 저하증

반복적인 손목의 움직임을 직업적으로 요구하는 사람

진동이나 차가운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손목에 결절종(강글리온, ganglion) 이나 종양이 생긴경우 등이 있습니다. 

 

나열한 순서가 위험성의 정도와 비례하지는 않고, 임의로 나열한 것이므로 참고하세요~ 

 

2. 증상

 

정중신경이 피부 감각을 담당하는 1~3번째 손가락 및 4번째 손가락의 요골측(엄지손가락쪽) 절반의 감각이 둔해졌다거나 저린 증상, 통증을 가장 흔히 호소합니다. 바로 위의 그림들의 음영부분을 참고하세요 ^^.

 

밤에 잘때 감각이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히 있으며, 심한 경우 잠에서 깨기도 합니다. 이때 손을 앞뒤로 털어주면서 흔들면 증상이 조금 호전되기도 합니다. 이를 의학용어로는 Flick sign 이라고도 합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전완부(아래팔)나 상완부(위팔)까지 위쪽으로 퍼지기도 합니다. 통증이 퍼지는 양상만 가지고 감별하기는 어렵지만, 목 디스크의 경우에도 손 저림이나 통증이 있을 수 있지만 이때는 방사통이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손목터널 증후군과는 차이가 납니다. (다만, 드물게 목 디스크와 손목터널 증후군이 동시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엄지손가락 밑에 살이 통통한 부위를 의학용어로는 thenar eminence (엄지두덩) 이라고 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심하면 착각하실수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에는 엄지두덩 부위의 감각은 보존됩니다. 왜냐하면 이 부위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정중신경의 한 가지인 palmar cutaneous branch 인데, 이 가지는 손목터널보다 근위부(위쪽)에서 분지되기 때문에 손목터널에서 정중신경이 눌리는것과는 무관합니다. 만약 엄지두덩 부위의 감각이상이 확실하다면 다른 원인도 꼭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 밖의 증상으로는 손가락이 부은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신경이 심하게 눌릴 경우 물건을 쥐는 힘이 약해지거나, 들고 있는 물건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발생하거나, 일상생활에서 세밀한 손동작을 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또 손목을 구부리는 동작을 할때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3. 신체진찰

 

① Phalen test

책상이나 탁자위에 팔을 두거나 앉은자세에서 양쪽 손의 손등쪽이 닿은채로 손목을 최대한 굴곡 시킵니다. 굴곡 시킨 상태를 30~60초 가량 유지합니다. 이러한 자세는 손목 터널내의 압력을 증가시켜 정중신경이 눌리는 상황을 유발하는 검사방법입니다. 저리거나 둔한감각과 같은 호소하던 증상이 재현된다면 검사 양성으로 판정합니다. 

 

② Tinel sign

정중신경의 주행경로를 따라 가볍게 두드리는 검사 방법으로, 이때 손의 저린 느낌이 재현된다면 검사 양성으로 판정합니다. 

 

4.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른 분류

 

단계 증상
1 (경증) 간헐적으로 밤에 깸
저리거나 둔한 느낌
활동시 증상 악화
근육이 빠지지는 않음
가장 흔하게는 3번째 손가락에 증상 발생
2 (중등증) 유발검사 양성 (Tinel sign, Phalen test)
엄지두덩 근육의 위약감 (근위축은 없음) : 쥐는 힘의 약화
단일필라멘트 검사에서 비정상일 수 있음
3 (중증) 엄지두덩 근육의 위축
하루종일 지속적인 증상 호소
유발검사 음성으로 나올 수 있음
단일필라멘트 검사에서 비정상

 

5. 검사

 

① 초음파 검사

 

초음파 검사에서 정중신경이 눌려있을 경우 초음파음영이 감소하여 정상보다 어둡게 보이며, 흔히 신경이 벌집모양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는데 벌집모양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소실될 수 있습니다. 좀더 객관적으로 데이터화 하기 위해 정중신경의 단면적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신경이 눌릴 경우엔 눌린 부위보다 근위부에선 신경의 단면적이 증가하게 됩니다. 고무풍선과 같이 탄력성 있는 물체의 한쪽 부분을 눌렀을때를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쉬우실것 같습니다.

 

한 부위에서만 단면적을 측정할 경우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손목터널 보다 조금더 근위부에서도 측정하여 단면적의 차이가 기준치를 초과하는지 검사하기도 하고, 손목터널에서의 단면적과 전완부에서의 단면적의 비율로 판단하기도 합니다. 

 

② 신경전도 & 근전도 검사

 

가장 민감하고 신경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검사입니다. 신경과 해당 신경의 지배를 받는 근육의 전기생리학적 특성을 객관적인 수치로 기록하는 검사로 여러가지 측정값들을 기록하여 분석합니다. 이 검사의 결과에 따라서도 심한정도를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당뇨가 있을 경우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의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검사 결과 해석에 좀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단계 이상소견
경증 감각신경전도 검사의 이상
중등증 감각신경 + 운동신경전도 검사의 이상
중증 감각신경 + 운동신경전도검사  + 근전도 검사의 이상

 

신경압박 부위를 해부학적으로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가장 궁금해하실 치료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이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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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배

재활의학과 전문의 취득하고, 현재 병원 근무중입니다. 근거가 있고 정확한 의학정보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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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제가 이직 준비하느라 새글을 잘 못올리고 있습니다. ㅠ_ ㅠ

 

아내가 첫째를 임신중인데 임신중기쯤부터 양쪽 손목이 많이 붓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임산부들이 정말 많이 계시다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임산부들은 약이나 주사치료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저런 보호대를 쓰시면서 고생하시더라구요. 저도 이번에 보호대를 몇개 사봤는데 괜찮은 제품이 있어서 도움이 될까 싶어 알려드립니다. 

 

제 블로그가 썩 유명한 블로그가 아니라서 후원받거나 이런것은 아니고, 전부 제가 직접 구매해서 사용해본 후기입니다 ㅎㅎ 

 

아내가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다보니 원래 손목이 종종 아프긴 했었는데, 제가 예전에 근전도검사를 해봤더니 오른쪽에 '손목터널증후군'이 약간 있긴 하더군요. 

 

아무튼 손목이 붓기 시작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생겨서 일상생활하는데 굉장히 어려움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손목도 손목이지만 엄지손가락과 손목이 이어지는 부분이 특히 통증이 심해서 혹시나 '드퀘르뱅 건초염'은 아닐까 해서 초음파검사도 해봤습니다.

 

다행히(?) 드퀘르뱅 건초염 소견은 뚜렷하지 않았고 대신 붓기 때문인지 손목터널증후군이 이전보다는 심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임신으로 인한 붓기때문에 기존의 손목터널증후군이 악화되서 생기는 통증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임신 전에는 컴퓨터 작업중에도 계속 착용하고 사용할 수 있는 보호대를 원해서 좀 얇고, 휴대하기도 편한 에이더 터널 손목보호대를 사용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고정이나 지지하는 정도가 세지는 않아서 이번에는 별로 효과가 없었습니다. 

에이더 터널 손목보호대

 

 

그래서 닥터메드 손목 보호대중 'DR-W022'를 구매했습니다. 제조회사 기준으로 전체 4단계의 지지강도가 있는데 그중 3번째로 강한편이며, 엄지손가락과 손바닥을 받쳐줄수 있는 각각의 알루미늄 지지대가 있어 지금 아내의 상태에 적합할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손바닥 지지대는 손목을 휴식상태의 위치로 지지해줄수 있도록 약간 휘어져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벨크로로 되어있어 착탈이 쉬워보이기도 했습니다. 

'DR-W022'

 

 

2~3주 가량 사용후 오른쪽 손목 통증은 상당히 호전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른쪽 손목이 아파서 왼쪽 손목을 많이 썼던 탓일까요? 이번엔 왼쪽 손목이 똑같은 증상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증상이 이전처럼 심하지는 않아서 조금 부피가 작은 보호대 'DR-W132-3'를 구매하였습니다. (오른손 보호대는 효과가 좋긴 했는데 부피가 커서 로봇팔처럼 되서 일상 활동하기가 어려웠습니다) 

DR-W132-3

 

 

이 제품은 좌/우 구분없이 프리사이즈로 판매되고 있었는데, 엄지손가락 부분에 알루미늄 지지대가 있었습니다. 손목은 지지대가 없었지만 안쪽에서 한번 고정시킨 후, 마지막에 겉에서 한번 더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른손잡이이다 보니 왼쪽이 근력이 약해서일까요, 아니면 손목을 지지해주는 부분의 길이가 짧아서 충분한 지지를 해주지 못해서일까요?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왼쪽은 증상이 조금씩 더 심해졌습니다. 오른쪽은 증상이 조금 호전되었는데 말이죠. 아내의 사용 후기를 들어보면 제가 생각한 부분 외에도, 손등을 덮어주는 면적이 좀더 작고 벨크로가 손목 지지대 부분에만 있어서 착용하여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보호대가 조금씩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프리사이즈이다 보니 사이즈가 구분되어 나오는 제품보다는 착용감이 떨어지는것 같기도 했습니다. 

 

출산후에도 손목보호대를 계속 쓰기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니까, 더 심해지기전에 낫기 위해 결국 왼쪽도 'DR-W022' 보호대를 재구매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양쪽팔이 모두 로보캅이 ^^;; 그래도 증상은 확실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각자의 상황, 통증의 심한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희 아내처럼 손목 통증이 심한 분들은 처음부터 확실하게 지지해줄수 있는 보호대를 적극적으로 사용해보시는것이 어떨까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제품이 가격에 비해 디자인, 고정력을 비롯한 지지/보호기능이 좋은것 같아 소개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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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배

재활의학과 전문의 취득하고, 현재 병원 근무중입니다. 근거가 있고 정확한 의학정보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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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알지네이트 (Alginate), 하이드로파이버 (Hydrofiber)

 

가장 나중에 개발된 드레싱제로 알지네이트는 해조류에서 추출한 알긴산과 칼슘염으로 구성되어 있고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약간 실타래 같은 느낌이 납니다), 하이드로파이버는 카복시메틸셀룰로오스(carboxymethylcellulose,CMC) 성분입니다. 알지네이트의 경우 포함된 칼슘성분때문에 지혈효과 있을 수 있지만 최근 칼슘 이온의 부작용 우려로 칼슘 성분 없는 제품들도 출시됩니다. 하이드로파이버는 Alginate에 비해 삼출물을 젤 내에 더 잘 붙잡고 있어서 주변 피부의 짓무름이 적게 발생합니다. 둘 다 무게 대비 삼출물 흡수력이 매우 우수하여 다량의 삼출물을 동반한 창상 드레싱에 활용합니다. 수분 흡수시 젤을 형성하여 습윤환경을 유지하고 자가분해를 촉진합니다. 불규칙한 모양의 창상에 적용하기 쉽지만 이차 드레싱이 필요합니다. 

 

상품명 회사명
Alginate 제제  
Kaltostat (칼토스타트) ConvaTec (콘바텍)
Seasorb (씨솝) Coloplast (콜로플라스트)
Algosteril J&J (존슨앤존슨)
Tegaderm alginate 3M
Hydrofiber 제제  
Aquacel (아쿠아셀) ConvaTec
Durafiber Smith & Nephew (스미스 앤 네퓨)
혼합형  
Medihoney (메디허니 :: 의료용 꿀 첨가) Dermascience
Versiva (하이드로콜로이드 첨가) ConvaTec
Aquacel Foam (아쿠아셀 폼 :: 폼 제제 첨가) ConvaTec
Silvercel (알지네이트 + 하이드로파이버 + 은) J&J

 

 

7. 복합제제 (composite dressing)

서로 다른 종류의 드레싱제를 결합하여 단일 제제로 출시한 상품들로 장점은 더하고 단점은 보완하였습니다. 

 

8. 생물학적 드레싱 (biologic dressing)

생물에서 유래된 성분의 드레싱제로 자체에 조직재생기능이 있습니다. 

 

9. Impregnated dressing

 

약제 또는 용액을 거즈, 스폰지 등과 결합시킨 드레싱제 은, 요오드, 꿀 등과 결합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1) 꿀의 경우 의료용이 아닌 제품은 오히려 감염이 위험이 있으므로 창상 치료에 사용하면 안됩니다. 

2) 요오드 (Iodine) 함유 제품의 경우 요오드 성분에 알레르기 있는 환자, 갑상선 기능 이상 환자, 큰 공동이 있는 창상 (전신흡수를 통한 부작용 위험때문) 에서는 사용에 주의합니다. 

3) 은 (silver, Ag) 이 함유된 제품은 항균작용이 있어서 만성 감염성 창상, 특히 당뇨병성 창상에 효과적이며 기존의 항생제들과는 다르게 내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온화된 은을 사용한 제품의 경우 중성화되면 향균효과가 사라지므로 자주 교체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품명 회사명
의료용 꿀 함유  
Medihoney (메디허니) Dermascience
요오드 함유  
베타폼 한국먼디파마
Iodosorb Smith & Nephew
은 함유  
Acticoat Smith & Nephew
Aquacel - Ag (아쿠아셀 에이지(Ag)) ConvaTec
메디폼 실버  한국먼디파마
일바돈 (화상연고로도 쓰이며, 가성비가 좋은 제품) 일동제약

 

 

지난 글에도 말씀드렸지만 드레싱 고정시 당겨서 붙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중앙에서 양 바깥쪽으로 압력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부착합니다. 

 

효율적인 창상의 치료 및 흉터 최소화를 위해서는 습윤한 환경 (moist environment) 의 유지가 필수적이며, (다만, 습기가 과해서는 안됩니다) 창상의 평가를 통해 적절한 드레싱을 선택함으로써 빠른 치유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드레싱제의 종류와 특성을 이해하시고 적용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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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배

재활의학과 전문의 취득하고, 현재 병원 근무중입니다. 근거가 있고 정확한 의학정보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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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글에서는 여러가지 드레싱 제품들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드레싱제는 크게 건조 드레싱제와 습윤 드레싱제로 구분됩니다. 과도하게 건조한 경우 창상 치유가 지연될 수 있고, 과도한 습윤 상태의 경우 주변 피부의 박리나 짓무름(maceration), 세균의 증식, 창상의 악취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창상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드레싱제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드레싱제를 선택할 때 참조할 수 있는 것이 투습도와 습윤 정도입니다. 투습도는 드레싱을 통해 창상의 기저부에서 습기를 배출시키는 능력으로 드레싱제마다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낮은 투습도를 가진 폐쇄성 드레싱제는 건조하거나 삼출물이 적은 창상에 적용하고, 삼출물이 많은 창상의 경우 투습도가 높은 드레싱제를 적용하여 과도한 습기를 공기중으로 배출하여 적절한 습윤 환경을 유지하는것이 좋습니다. 

 

그럼 재질에 따라 분류해보고 대표적인 제품들의 이름도 소개해보겠습니다. 

 

1. 거즈 (Gauze)

가장 전통적인 방식의 드레싱제로 비교적 투과성이 높고, 외부로부터 창상을 완벽히 분리하기 어려워 밀폐가 되지 않아 비폐쇄적입니다. 따라서 창상이 쉽게 건조해지고 회복속도가 더디며 외부로부터의 세균에 대한 방어능력 부족하고, 창상 기저면에 고착되어 드레싱 교환 시 조직에 잘 달라붙어 정상 조직이 손상되거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들 때문에 최근엔 일차적인 드레싱으로 잘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부위에 쉽게 적용가능하며, 저렴하다는 장점이 커서 현재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른 형태의 습윤 드레싱을 할 수 없는 큰 사강(dead space) 있는 창상의 경우 기저부에 압력을 가하지 않도록 식염수에 적신 거즈를 느슨하게 채웁니다. 드레싱 교환시 창상 기저부에 남은 거즈는 감염의 원인이 되므로 여러 개의 거즈를 사용하지 말고 끈이나 롤 형태의 거즈를 사용하고 생리식염수를 부어 충분히 적신 후 천천히 제거합니다. 드레싱 방법으로 건식(dry), 습건식(wet to dry), 습식(wet to wet) 방법이 있습니다. 

 

2. 필름 (Film)

폴리우레탄(polyurethane) 성분의 얇고 투명한 막으로 한쪽에 접착력이 있습니다. 막은 반투과성으로 외부로부터의 세균, 수분, 이물질로부터 창상을 보호하고 내부의 공기와 습기는 밖으로 투과시킵니다. 일차적인 창상 드레싱 뿐만 아니라 다른 드레싱을 고정시키는 이차 드레싱으로도 자주 사용되는데, 부착 시 주름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삼출물 흡수력이 거의 없어 삼출물이 발생하는 창상에는 사용이 부적합합니다. 

 

상품명 회사명
Tegaderm (테가덤) 3M
Opsite Flexifix (옵사이트 필름) Smith & Nephew (스미스 앤 네퓨)

 

3. 하이드로겔 (Hydrogel)

물과 글리세린을 기본으로 하는 친수성 물질로 건조한 창상에 습윤환경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건조한 창상이나 괴사 조직이 있는 창상에 자가분해 (autolysis)를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0.5cm 이상의 두께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지만 주변 피부의 짓무름을 예방하기 위해 창상 기저부에만 사용합니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수분을 끌어들이므로 삼출물 흡수력이 거의 없는 편이고, 사용시 이차 드레싱이 필요합니다. 사강이나 잠식(undermining)이 있을 경우 빈 공간을 채우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젤로만 채우려고 하면 너무 비쌀수도 있으므로 잘 판단해보아야 합니다. 

 

상품명 회사명
Duoderm gel (듀오뎀 겔) ConvaTec (콘바텍)
Intrasite Smith&Nephew 
Purilon Coloplast (콜로플라스트)
Curasol Healthpoint
NU-GEL J&J (존슨앤존슨)
Tegagel  3M
시트형태로 된 제품  
Hydrosorb (하이드로소브) Hartmann
Aquaderm DermaRite
하이드로겔이 함유된 드레싱제품  
Sorbact gel BSN medical
Repigel (레피젤) 한국먼디파마

 

4. 하이드로콜로이드 (Hydrocolloid)

친수성의 콜로이드 입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트 형태가 널리 쓰입니다. 접착력이 있어서 이차 드레싱이 필요 없고 방수가 됩니다. 체온과 비슷한 온도에서 효과적으로 접착하므로 30~60초 정도 손으로 감싸주면 도움이 됩니다. 삼출물이나 수분 흡수시 젤을 형성하여 습윤환경을 유지하고 자가분해를 촉진합니다. 하지만 삼출물 양이 중등도 이상인 창상, 감염된 창상, 건조 가피로 덮인 창상 등에는 사용을 피합니다. 삼출물 흡수 시 형성된 젤에서 냄새가 나는 것이 정상이므로 창상 감염과 구별이 필요합니다. 

 

상품명 회사명
Duoderm (듀오덤) CGF ConvaTec
Duoderm extra-thin (듀오덤 익스트라 씬) ConvaTec
Comfeel plus ulcer (컴필 플러스) Coloplast
Comfeel transparent (컴필 트랜스페런트) Coloplast
이지덤 대웅제약
메디터치 H 일동제약

 

5. 폼 (Foam)

다양한 창상에 사용 가능하여 최근에 가장 폭넓게 사용하는 드레싱제이며, 폴리우레탄 성분을 기반으로 합니다. 액체를 흡수할 수 있는 미세 구멍 (micropore) 들이 있으며 구멍의 크기와 두께에 따라 흡수력에 차이가 있습니다. 삼출물 흡수력이 우수하고 외부로부터의 세균, 수분, 이물질로부터 창상을 보호하고 내부의 공기와 습기는 밖으로 투과시킵니다. 창상 크기에 맞게 잘라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세균 오염 방지를 위해 소독된 가위를 이용해야 합니다. 드레싱 교환 시 건조해진 창상 가장자리에 폼이 달라 붙어서 뜯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억지로 제거하지 말고 생리식염수로 충분히 적셔서 제거합니다. 

 

상품명 회사명
Medifoam (메디폼) 한국먼디파마
Biatain (바이아테인) Coloplast
Easyfoam (이지폼) 대웅제약
Mepilex (메피렉스) 멘리케 헬스케어
Allevyn (알레빈) Smith & Nephew
파생상품  
메디폼 실버 (은 함유로 향균효과) 한국먼디파마
Biatain Silicone (바이아테인 실리콘)
Mepilex Border (메피렉스 보더)
창상 접촉층이 실리콘으로 피부가 약한 경우 사용이 용이
Coloplast
멘리케 헬스케어

Mepilex Border Sacrum
Allevyn Sacrum (천골부위 모양에 맞춰진 제품)
멘리케 헬스케어
Smith & Nephew
Mepilex Heel
Allevyn Heel (발뒤꿈치 모양에 맞춰진 제품)
멘리케 헬스케어
Smith & Nephew

여담으로 드레싱 고정시 당겨서 붙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중앙에서 양 바깥쪽으로 압력을 주지 않은 상태에서 부착합니다. 

 

창상의 평가를 통해 적절한 드레싱을 선택함으로써 빠른 치유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드레싱제의 종류와 특성을 이해하시고 적용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 나머지 드레싱 제품의 종류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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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배

재활의학과 전문의 취득하고, 현재 병원 근무중입니다. 근거가 있고 정확한 의학정보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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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다들 건강에 유의하고 계신가요? 

 

재활의학과 환자분들 중에는 근력저하나 감각이상 등으로 자세 변경이 원활하지 못해서 욕창이 생기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꼭 중증 환자들 뿐만 아니라 누구나 살면서 넘어져서 찰과상을 입거나, 칼에 베이거나 하는 등의 창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창상의 정의, 치유과정, 욕창의 분류, 드레싱의 정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A. 창상의 정의

창상 (wound) 이란 정상적인 피부의 구조가 파괴된 상태를 말합니다. 글 처음에 말씀드린 욕창은 창상의 한 종류에 해당합니다. 피부는 아래 그림과 같이 크게 3층으로 된 구조로 볼 수 있으며, 조직학적 관점에서는 표피 뿐만 아니라 진피 조직까지 손상받은 경우입니다. 

 

 

B. 창상 치유 과정

피부 조직이 손상을 입게 되면 그 즉시 창상을 치유하려는 반응이 일어나게 됩니다.

 

1) 지혈 및 응고기 : 수분내로 혈소판을 비롯한 응고인자들이 활성화되면서 지혈 및 응고를 촉진합니다. 

2) 염증기 : 백혈구의 식균작용(phagocytosis)을 통해 병원균과 손상되거나 죽은 세포들의 잔해를 제거합니다.

3) 증식기 : 혈관신생(angiogenesis), 콜라겐 및 육아조직(granulation) 형성, 표피의 재상피화(re-epithelialization)가 일어납니다.

4) 성숙 및 재형성기 : 섬유아세포(섬유모세포, fibroblast)를 많이 가진 육아조직이 콜라겐 섬유가 풍부한 흉터조직으로 바뀌는 단계로 손상 후 15일경부터 시작하여 18개월까지 지속됩니다. (매우 긴 시간동안 이루어지죠?)

 

치유의 속도와 정도는 개별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특별히 치유를 저해할만한 요인이 없는 경우 대체로 21일 정도면 치유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각각의 단계는 계단처럼 명확한 구분은 없으며 어느정도 중첩을 이루면서 연속적으로 진행됩니다. 

 

C. 욕창의 분류

여담으로 욕창 (Pressure sore/ulcer, 최근엔 Pressure injury 라는 용어를 쓰는 추세입니다) 의 분류를 살펴보겠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NPUAP (National Pressure Ulcer Advisory Panel) 분류법을 소개하겠습니다. 

 

1) 1단계 : 표피는 온전하나 압박하였을 때 창백해지지 않는 홍반

2) 2단계 : 표피가 소실되고 진피의 일부가 손상

3) 3단계 : 표피, 진피 및 피하조직까지 침범

4) 4단계 : 근막, 근육, 인대 및 뼈 까지 침범

5) 단계측정불가/미분류 : 전층 피부손상이나 창상 기저부가 부육 (슬러지,slough) 또는 건조한 가피(eschar)로 덮혀 있어 손상된 조직의 깊이가 불명확함

6) 심부조직손상 의심 : 보라색 또는 갈색으로 변색된 국소 부위 또는 혈액이 찬 수포가 존재

 

 

D. 창상의 미생물 상태에 따른 용어

창상이나 창상 드레싱 관련 자료들을 읽다보면 미생물의 존재 (bacterial burden)에 따라 구분하는 용어들이 나오는데 정확히 어떤 상태를 가리키는지 알쏭달쏭할때가 많습니다. 한번 정리해보면, 

 

오염 (contamination) : 증식하지 않는 세균이나 이물질들이 존재하며 창상 발생시 불가피한 상태

세균 집락화 (colonization) : 창상에 증식하는 세균들이 상주하지만, 조직 손상은 없는 상태로 숙주의 염증반응이 없음

세균 중증 집락화 (critical colonization) : 균의 집락화가 가속화되면서 심화되지만, 연부조직까지 침투하지는 않은 상태

감염 (wound infection) : 창상에 증식하는 세균들이 상주하면서 조직의 손상을 일으키며, 숙주의 염증반응이 있음

 

E. 드레싱의 정의

상처가 나거나, 수술/봉합 등의 처치를 받은 후 병원을 방문하면 드레싱이라는 단어를 자주 듣게 됩니다. 드레싱이란 창상에 접촉하여 적용함으로써 치유과정을 돕고, 치유과정에 해가 되는 환경으로부터 창상을 보호하는 작용을 하는 일체의 것들을 말합니다. 

 

전통적인 드레싱 제제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거즈입니다. 습기와 삼출물의 배출을 통해 창상에 건조한 환경을 조성하며, 형성된 가피가 일시적으로 창상의 보호 및 상피의 재형성에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부의 조직들과 견고하게 고정되어 세포의 이동에 방해가 되고, 계속적인 습기의 증발로 인해 결국엔 상피의 재생에 방해가 되며 창상 감염이 없었던 경우에도 창상의 기저부에 남아있는 거즈 파편들에 의해 감염이 발생하기도 하고, 드레싱 교환시 창상 표면과 달라붙어 환자에게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1962년 영국의 George Winter는 효율적인 창상의 치료를 위해서는 습윤한 환경의 유지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창상 부위가 건조한 상태보다는 적당히 수분을 함유한 상태에서 상피의 재형성이 두배정도 빠르며, 삼출물이 피부를 재생하는데 필요한 성장 인자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 이후 전통적인 건조한 드레싱의 단점을 보완하는 '폐쇄성 습윤 드레싱' 방식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창상면을 밀폐해 습윤한 환경을 유지시켜 창상 회복을 촉진시키는 방법이며, 이에 따라 수많은 드레싱 제제들이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습니다. 

 

 

한편, 드레싱 치료에 사용되는 재료들의 경우 효과를 인정 하면서도 건강보험적용이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하이드로콜로이드 등의 습윤 드레싱 제제의 경우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갯수, 사용할 수 있는 기간등이 정해져있으며 항균작용이 있는 은 코팅 드레싱 제제의 경우 화상에 한하여 건강보험적용이 됩니다. 적응증 및 인정개수를 초과하여 사용할 경우 본인 부담률은 80%입니다. 반투과성 필름의 드레싱 제제 (상품명 : Tegaderm 등)의 경우 중심 정맥관 (central IV line) 및 피부 이식 공여창 (skin graft donor site)에 사용한 경우만 건강보험에서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보험 인정 기준에 의하면 창상 처치는 단순 창상 또는 심한 염증성 창상에 관계없이 하루에 한번만 드레싱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서 여러 번 드레싱이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 창상 처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건강보험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오늘날 창상에 사용되는 드레싱제는 재질이나 특징에 따라 정말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드레싱제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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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배

재활의학과 전문의 취득하고, 현재 병원 근무중입니다. 근거가 있고 정확한 의학정보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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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번 글에 이어서 전방십자인대 부상 예방 운동 마지막 편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대한체육회 의무위원회'에서 2015년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부상예방 운동프로그램 (전방십자인대)'을 이용하였으며, 해당 저작물은 '대한체육회 (https://www.sportal.or.kr)'에서 무료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무릎 주변 근육들의 조화로운 움직임을 위해 준비운동, 스트레칭, 근력운동, 플라이오메트릭스(plyometrics), 민첩성 운동 (agility exercise) 5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통된 포인트는 점프 후 착지할 때 부드럽게 착지하며, 무릎관절의 과도한 측면 움직임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전 글에서 설명 드렸던 동적외반과 같은 움직임은 피해야 합니다) 효과를 보이기까지 6~8주 가량 소요된다고 소개되어 있으며, 운동 전의 준비운동을 대체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3가지 유형의 필드 셋업 (Field Set up)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림이 잘 안보이시는 분들은 클릭 또는 터치하여 확대해서 보시거나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원본의 그림 화질 자체가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ㅠㅠ) 한번에 설명드리는것보단 좀더 쉬운 이해를 위해 각각의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드리겠습니다. 

 

C 유형 필드 셋업 (최소 공간에서 시행)

1) 준비운동 (Warm up) : 총 소요시간 1분 30초 이내

 

a. 네발로 걷기 (hand walk) (20초)

b. 다리를 쭉 펴고 행진하듯 걷기 (straight leg march) (20초)

c. 닭다리 걸음 (cradle walk) (20초)

d. 고관절 회전 걸음 (hip rotator walk) (20초)

 

2) 스트레칭 (stretching) : 총 소요시간 5분 이내


a. 햄스트링 (1분, 30초씩 양쪽)

b. 고관절 굴곡근 (1분, 30초씩 양쪽) 

c. 대퇴사두근 (1분, 30초씩 양쪽)

d. 종아리근육 (1분, 30초씩 양쪽)

 

4) 플라이오메트릭스 (plyometrics) : 총 소요시간 2분30초

 

a. 점프해서 다리를 가슴으로 끌어올리기 (tuck jump) (30초)

b. 스쿼트 점프 (squat jump) (30초)

c. 180도 회전 점프 (30초)

d. 가위 뛰기 (scissors jump) (30초)

e. 깔때기 옆으로 뛰어넘기 (lateral hops over cone) (30초)

 

5) 민첩성 운동 (agilities) : 총 소요시간 3분 이내

 

a.  빠르게 발 옮기기 (방향당 30초)

b. 네브래스카 드릴 (Nebraska Drill) (2회 반복)

 

근력 운동을 제외한 나머지 네 부분의 운동들은 B 유형 필드 셋업과 동일하기 때문에 이 글에서 자세한 설명은 중복이 될것 같아 이전 블로그 글을 링크하겠습니다. 상세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https://bae-rehab.tistory.com/103

 

전방십자인대 부상 예방 운동 프로그램 :: (2)

안녕하세요. 지난번 글에 이어서 전방십자인대 부상 예방 운동에 대해 좀더 소개하겠습니다. '대한체육회 의무위원회'에서 2015년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부상예방 운동프로그��

bae-rehab.tistory.com

 

3) 근력운동 (strengthening) : 총 소요시간 5분 이내

 

a. 스팀보트 (steamboats) (1분)

 

양쪽 발목을 고무밴드 (세라밴드와 같은 제품들이 있습니다)로 묶고 어깨 너비로 벌리고 시작합니다. 한쪽 무릎을 살짝 구부려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도록 합니다. 반대쪽 다리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무릎을 구부린 쪽 다리를 앞뒤로 차도록 합니다. 상체가 흔들리지 않고 바로 서 있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b. 옆으로 발 옮기기 (lateral step with resistance band) (1분)

 

양쪽 발목을 고무밴드로 묶고 어깨 너비로 벌리고 시작합니다. 25~30cm 정도 옆으로 내딛고, 천천히 반대쪽 발이 따라와서 원래 자세를 만듭니다. 30초가량 반복시행한 후 반대쪽도 시행합니다. 

 

c. 한쪽 다리 브릿지 운동 (single leg bridge exercise) (양다리 교대) (1분)

 

등을 대고 바로 누워서 무릎을 구부리고 발바닥은 땅에 붙입니다. 발뒤꿈치로 바닥을 밀면서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이때 옆에서 보았을 때 어깨, 엉덩이, 무릎 관절이 일직선상에 있도록 합니다), 반대쪽 다리는 쭉 편 상태로 골반 높이까지 천천히 들어올린 후 일정 시간 유지합니다. 다시 무릎을 구부리면서 원래 자세로 돌아온 후 반대쪽 다리도 운동합니다. 

 

 

d. 복부 크런치 (abdominal crunch) (1분)

 

등을 대고 바로 누워서 무릎을 구부리고 발바닥은 땅에 붙입니다. 양손은 머리 뒤에 두거나 운동시 목을 당기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슴에 포개어 얹습니다. 머리 뒤에 두더라도 목을 앞으로 당기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감싸는 느낌으로 유지하면서 목을 지지합니다.  

 

배를 안으로 당기면서 (abdominal draw in maneuver) 복직근을 수축시켜 날개뼈의 아래쪽 끝이 바닥에서 1~2인치 정도 떨어지게 (큰 움직임이 아니므로 너무 들어올리지 않습니다) 상체를 들어 올립니다. 이때 호흡은 내쉬면서 목은 곧게 유지하고 턱을 지나치게 가슴쪽으로 당기지 않도록 합니다. 3초 정도 유지한 후 복부의 긴장을 완전히 풀지는 말고 천천히 내려와서 처음 자세로 돌아간 후 반복합니다. 

 

e. 플랭크 (plank) (1분) 

 

얼굴이 바닥을 향하는 상태에서 체중은 전완부와 발끝으로 지지합니다. 팔꿈치는 어깨의 수직방향 밑에 위치해야 하며, 옆에서 보았을 때 어깨에서 발목까지 일직선을 이루도록 합니다. 머리는 위로 들어올려지지 않도록 시선은 바닥을 향합니다. 

 

배를 안으로 당기면서 몸통이 곧고 단단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이때 등이 아치형태로 굽거나 엉덩이가 내려와서 처지지 않도록 합니다. 자세를 유지하는 시간을 10초, 30초, 45초, 60초 이런 식으로 늘립니다. 

 

 

너무 어려울 경우엔, 무릎을 바닥에 구부리거나 전완부를 벤치와 같은 받침대에 두고 시행할 수 있습니다. (incline plank)

 

이상으로 전방십자인대 부상 예방 운동 프로그램을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서 살펴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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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배

재활의학과 전문의 취득하고, 현재 병원 근무중입니다. 근거가 있고 정확한 의학정보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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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번 글에 이어서 전방십자인대 부상 예방 운동에 대해 좀더 소개하겠습니다. 

 

'대한체육회 의무위원회'에서 2015년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개방한 '부상예방 운동프로그램 (전방십자인대)'을 이용하였으며, 해당 저작물은 '대한체육회 (https://www.sportal.or.kr)'에서 무료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무릎 주변 근육들의 조화로운 움직임을 위해 준비운동, 스트레칭, 근력운동, 플라이오메트릭스(plyometrics), 민첩성 운동 (agility exercise) 5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통된 포인트는 점프 후 착지할 때 부드럽게 착지하며, 무릎관절의 과도한 측면 움직임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전 글에서 설명 드렸던 동적외반과 같은 움직임은 피해야 합니다) 효과를 보이기까지 6~8주 가량 소요된다고 소개되어 있으며, 운동 전의 준비운동을 대체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3가지 유형의 필드 셋업 (Field Set up)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림이 잘 안보이시는 분들은 클릭 또는 터치하여 확대해서 보시거나 대한체육회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원본의 그림 화질 자체가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ㅠㅠ) 한번에 설명드리는것보단 좀더 쉬운 이해를 위해 각각의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드리겠습니다. 

 

1. B 유형 필드 셋업 (A 유형 보다는 작은 공간에서 효율적)

 

1) 준비운동 (Warm up) : 총 소요시간 1분 30초 이내

 

준비운동은 훈련 및 재활과정에서 사전에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a. 네발로 걷기 (hand walk) (20초)

손바닥이 땅에 닿도록 허리를 구부린 자세에서 시작합니다. 다리와 등을 쭉 편채로 유지하면서 손과 발을 이용하여 걷습니다. 

 

 

b. 다리를 쭉 펴고 행진하듯 걷기 (straight leg march) (20초)

다리를 쭉 펴고 몸이 뒤로 기울지 않게 하면서 가능한 높게 올리며 걷습니다. 햄스트링와 엉덩이 근육이 관련되며, 균형을 돕기 위해 반대쪽 팔을 편 다리의 발쪽으로 뻗을 수 있습니다. 

 

c. 닭다리 걸음 (cradle walk) (20초)

전방으로 걸어가면서 닭싸움 준비자세처럼 한쪽 다리를 앞쪽으로 들어올린 후 엉덩이관절을 바깥쪽으로 돌리고 (외회전) 무릎을 굽힌 후 발목을 잡습니다. 한쪽 다리로 닭싸움 자세를 3초간 유지한 후 반대쪽 다리로 반복합니다. 

 

 

d. 고관절 회전 걸음 (hip rotator walk) (20초)

몸 옆에 박스와 같은 물건이 있다고 상상합니다. 전방을 보면서 어깨 및 엉덩이 관절을 가능한 직각으로 유지하고, 한쪽 엉덩이관절을 회전하면서 상상한 물건(박스)의 위로 지나가게 한 후 바닥을 딛습니다. 반대쪽 다리도 반복합니다. 스포츠 중계를 보다보면 축구선수들이 조깅하면서 이런 식으로 준비운동하는 모습을 보신 분도 있을것 같습니다 :) 

 

 

 

2) 스트레칭 (stretching) : 총 소요시간 5분 이내

 

근육이 차가운 상태로 스트레칭하지 않도록 꼭 준비운동을 먼저 합니다.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함으로써 근육과 관절의 뻣뻣함을 감소시켜 운동 범위를 증가시킬 수 있고, 운동 후 근육통을 줄일 수 있습니다. 스트레칭 하는 동안 호흡을 멈추지 않고 정상적으로 편안하게 지속하며, 근육이 늘어나는 느낌에 집중합니다. 부상 방지를 위해 반동을 주지 않도록 주의하며 부드럽게 스트레칭 합니다.

 

같은 부위이더라도 여러가지 스트레칭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은 프로그램에서 원래 소개된 동작으로 소개하겠습니다. 

 

a. 햄스트링 (1분, 30초씩 양쪽)

오른쪽 다리를 쭉 편 자세로 앉아서, 왼쪽 발바닥이 오른쪽 허벅지에 닿도록 왼쪽 다리를 구부립니다. 등을 최대한 곧게 편 채로 가슴을 무릎에 최대한 붙입니다. 가능하다면 발가락을 머리쪽으로 당기면서 시행합니다. 

 

b. 고관절 굴곡근 (1분, 30초씩 양쪽) 

런지 자세로 서서 허리를 곧게 펴고, 상체가 비틀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좀 더 심화된 자세는 오른쪽 그림과 같이 균형을 유지하면서 발목을 들어 올려 발뒷꿈치를 엉덩이쪽으로 붙입니다. 

 

c. 대퇴사두근 (1분, 30초씩 양쪽)

허리를 편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오른쪽 발목의 약간 앞쪽을 잡고, 발뒷꿈치를 엉덩이에 붙인다는 느낌으로 스트레칭합니다. 이때 무릎은 바닥을 향해야 하며 양쪽 다리는 가까이 붙여서 잡고 있는 다리가 날개처럼 옆으로 펴지지 않도록 합니다. 자세가 불안정할 경우 둘이서 짝을 지어서 하거나 의자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d. 종아리근육 (1분, 30초씩 양쪽)

대한체육회에서 배포한 자료 원본에서 A 유형과 다른 방법의 스트레칭이 소개되어 있어 원본의 동작을 우선 알려드립니다. 런지자세에서 뒤쪽 다리를 곧게 쭉 뻗고 뒤쪽 다리의 발 뒤꿈치를 아래로 누르는 느낌을 줍니다. 이때 양쪽 발바닥이 완전히 지면에 닿아 있어야 하며, 손으로 벽을 밀거나 허벅지 앞쪽에 손을 얹을 수 있습니다. 

 

3) 근력운동 (strengthening) : 총 소요시간 3분 이내

 

하지의 근력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절의 안정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a. 런지 (1분)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으로 각각의 무릎은 내려온 자세에서 90도를 이루도록 하며, 뒤쪽 무릎은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합니다. 앞쪽 무릎은 발목과 일직선상에 있어야 하고, 외반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팔은 아래 그림과 달리 골반 양쪽 옆을 짚고 해도 되고 아령 등을 추가하여 난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b. 러시안 햄스트링 운동 Russian hamstring (노르딕 햄스트링 운동 Nordic Hamstring 이라고도 함) (1분)

햄스트링 강화 운동으로 코어 근육의 힘도 많이 필요로 하는 상당히 어려운 동작입니다. 보조자가 뒤쪽에서 발목을 강하게 고정해준 상태에서 허리와 등을 똑바로 편 채로 무릎을 펴면서 바닥을 향해 천천히 내려옵니다. 이때 무릎관절, 엉덩이관절 및 어깨관절이 일직선을 이루도록 합니다. 근육이 길어지면서 수축을 하는 편심성 수축 (eccentric contraction)을 이용한 운동법이기 때문에 햄스트링이 수축하는 것을 느끼면서 천천히 내려오는것이 중요하며, 부상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적정수준에선 아래 그림과 같이 손으로 바닥을 짚도록 합니다. 손으로 바닥이 짚는 동작이 부담이 된다면 아래 동작 처럼 수정할수도 있습니다. 

 

 

c. 발가락으로 서기 (single toe raise) (1분, 30초씩 양쪽)

종아리 근육 강화 및 균형감각 증가를 위한 운동입니다. 양손을 허리에 대고 서서 반대쪽 다리의 무릎은 구부립니다. 균형유지를 위해 팔을 앞으로 뻗거나 의자 또는 벽 등을 지지할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발판을 이용할수도 있고 그냥 바닥에서 운동할수도 있습니다.

 

4) 플라이오메트릭스 (plyometrics) : 총 소요시간 2분30초

 

근력 (strength) 과 속도 (speed) 훈련을 통한 힘 (power)의 향상을 위한 운동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점프 후 부드러운 착지입니다. 점프 후 착지할 때, 무릎을 구부리고 체중이 발의 앞쪽에서부터 굴리듯이 뒷꿈치 쪽으로 부드럽게 이동하도록 합니다. 

 

a. 점프해서 다리를 가슴으로 끌어올리기 (tuck jump) (30초)

바르게 선 자세에서 뛰어 오르는 동시에 무릎을 최대한 가슴쪽으로 끌어올립니다. 착지할 때 다리를 쭉 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b. 스쿼트 점프 (squat jump) (30초)

스쿼트 자세에서 등을 곧게 편 상태로 준비합니다. 최대한 높이까지 뛰어 오른 후 착지하면서 스쿼트 자세로 복귀합니다. 무릎이 발가락보다 앞쪽으로 튀어 나가거나 외반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c. 180도 회전 점프 (30초)

점프한 후 착지하기 전에 180도 회전한 후 착지합니다. 반대 방향으로도 시행합니다. 과도한 회전에 주의하고 착지할 때 무릎이 펴진 상태 혹은 외반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합니다. 

d. 가위 뛰기 (scissors jump) (30초)

왼발이 앞쪽으로 나온 런지 자세를 만듭니다. 왼발로 뛴 후 오른발을 앞으로 보내어 다시 런지 자세를 만듭니다. 이때 무릎이 내반/외반 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부드럽게 착지합니다. 

 

e. 깔때기 옆으로 뛰어넘기 (lateral hops over cone) (30초)

15cm 정도 높이의 깔대기를 이용합니다. 깔대기를 뛰어 넘은 후 부드럽게 착지합니다. 

 

 

5) 민첩성 운동 (agilities) : 총 소요시간 3분 이내

 

민첩성 및 전체적인 관절의 동적 안정성을 증가시키기 위한 운동입니다.

 

a.  빠르게 발 옮기기 (방향당 30초)

선을 그어놓고, 오른발을 오른쪽 대각선 앞쪽으로 선을 넘어서서 딛은 후 왼발도 빠르게 같은 방법으로 따라갑니다. 다음 발은 오른발을 오른쪽 대각선 뒤쪽으로 다시 선을 넘어서서 딛은 후 왼발이 따라갑니다. 이런 방식으로 반복하면서 30초간 빠르게 시행한 후, 방향을 바꾸어 시행합니다. 

L : 왼발, R : 오른발

b. 네브래스카 드릴 (Nebraska Drill) (2회 반복)

배포한 자료에는 네브래스카 드릴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어있는데, 그림 예시와 설명은 10야드 - 8자 모양 드릴로 되어 있어서 둘다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드릴이라 불리는 훈련법들은 모두 민첩성 증진이 목적이기 때문에 어느 방법을 선택하셔도 무방할것으로 생각합니다. 

 

네브래스카 드릴

콘 3개가 필요하며 콘 사이의 거리는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① 출발선에서 시작하여 도착선에 있는 2번 콘을 향해 전력질주 한 후 오른쪽으로 돕니다.

② 출발선에 있는 3번 콘을 향해 전력질주 한 후 왼쪽으로 돕니다.

③ 도착선을 향해 전력질주 하여 도착선을 터치한 후, 뒤로 뛰어서 출발선으로 돌아옵니다. 

 

10야드 - 8자모양 드릴 (10 yard figure 8 drill)

콘 2개가 필요하며 콘 사이의 거리는 10야드 (9미터) 정도 입니다.

 

① 출발선에 있는 1번 콘 오른쪽에서 시작하여 2번 콘 왼쪽을 향해 전력질주 한 후 오른쪽으로 돕니다.

② 1번 콘을 향해 전력질주 한 후 왼쪽으로 돕니다. (8자 모양을 그리듯이 달립니다)

③ 도착선을 향해 전력질주 하여 도착선을 터치한 후, 뒤로 뛰어서 출발선으로 돌아옵니다.

출발/도착 방향을 바꾸거나 달리는 동안의 스텝을 셔플이나 카리오카 등으로 변형시킬수 있습니다. 참고로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돌때는 몸 안쪽에 있는 손으로 콘을 살짝 건드린다 생각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마지막 C 유형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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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배

재활의학과 전문의 취득하고, 현재 병원 근무중입니다. 근거가 있고 정확한 의학정보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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