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배의 의학정보★ :: 'Life '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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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제가 이직 준비하느라 새글을 잘 못올리고 있습니다. ㅠ_ ㅠ

 

아내가 첫째를 임신중인데 임신중기쯤부터 양쪽 손목이 많이 붓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임산부들이 정말 많이 계시다는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임산부들은 약이나 주사치료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저런 보호대를 쓰시면서 고생하시더라구요. 저도 이번에 보호대를 몇개 사봤는데 괜찮은 제품이 있어서 도움이 될까 싶어 알려드립니다. 

 

제 블로그가 썩 유명한 블로그가 아니라서 후원받거나 이런것은 아니고, 전부 제가 직접 구매해서 사용해본 후기입니다 ㅎㅎ 

 

아내가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다보니 원래 손목이 종종 아프긴 했었는데, 제가 예전에 근전도검사를 해봤더니 오른쪽에 '손목터널증후군'이 약간 있긴 하더군요. 

 

아무튼 손목이 붓기 시작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생겨서 일상생활하는데 굉장히 어려움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손목도 손목이지만 엄지손가락과 손목이 이어지는 부분이 특히 통증이 심해서 혹시나 '드퀘르뱅 건초염'은 아닐까 해서 초음파검사도 해봤습니다.

 

다행히(?) 드퀘르뱅 건초염 소견은 뚜렷하지 않았고 대신 붓기 때문인지 손목터널증후군이 이전보다는 심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임신으로 인한 붓기때문에 기존의 손목터널증후군이 악화되서 생기는 통증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임신 전에는 컴퓨터 작업중에도 계속 착용하고 사용할 수 있는 보호대를 원해서 좀 얇고, 휴대하기도 편한 에이더 터널 손목보호대를 사용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고정이나 지지하는 정도가 세지는 않아서 이번에는 별로 효과가 없었습니다. 

에이더 터널 손목보호대

 

 

그래서 닥터메드 손목 보호대중 'DR-W022'를 구매했습니다. 제조회사 기준으로 전체 4단계의 지지강도가 있는데 그중 3번째로 강한편이며, 엄지손가락과 손바닥을 받쳐줄수 있는 각각의 알루미늄 지지대가 있어 지금 아내의 상태에 적합할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손바닥 지지대는 손목을 휴식상태의 위치로 지지해줄수 있도록 약간 휘어져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벨크로로 되어있어 착탈이 쉬워보이기도 했습니다. 

'DR-W022'

 

 

2~3주 가량 사용후 오른쪽 손목 통증은 상당히 호전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른쪽 손목이 아파서 왼쪽 손목을 많이 썼던 탓일까요? 이번엔 왼쪽 손목이 똑같은 증상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증상이 이전처럼 심하지는 않아서 조금 부피가 작은 보호대 'DR-W132-3'를 구매하였습니다. (오른손 보호대는 효과가 좋긴 했는데 부피가 커서 로봇팔처럼 되서 일상 활동하기가 어려웠습니다) 

DR-W132-3

 

 

이 제품은 좌/우 구분없이 프리사이즈로 판매되고 있었는데, 엄지손가락 부분에 알루미늄 지지대가 있었습니다. 손목은 지지대가 없었지만 안쪽에서 한번 고정시킨 후, 마지막에 겉에서 한번 더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른손잡이이다 보니 왼쪽이 근력이 약해서일까요, 아니면 손목을 지지해주는 부분의 길이가 짧아서 충분한 지지를 해주지 못해서일까요?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왼쪽은 증상이 조금씩 더 심해졌습니다. 오른쪽은 증상이 조금 호전되었는데 말이죠. 아내의 사용 후기를 들어보면 제가 생각한 부분 외에도, 손등을 덮어주는 면적이 좀더 작고 벨크로가 손목 지지대 부분에만 있어서 착용하여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보호대가 조금씩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프리사이즈이다 보니 사이즈가 구분되어 나오는 제품보다는 착용감이 떨어지는것 같기도 했습니다. 

 

출산후에도 손목보호대를 계속 쓰기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니까, 더 심해지기전에 낫기 위해 결국 왼쪽도 'DR-W022' 보호대를 재구매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양쪽팔이 모두 로보캅이 ^^;; 그래도 증상은 확실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각자의 상황, 통증의 심한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희 아내처럼 손목 통증이 심한 분들은 처음부터 확실하게 지지해줄수 있는 보호대를 적극적으로 사용해보시는것이 어떨까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제품이 가격에 비해 디자인, 고정력을 비롯한 지지/보호기능이 좋은것 같아 소개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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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배

재활의학과 전문의 취득하고, 현재 병원 근무중입니다. 근거가 있고 정확한 의학정보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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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소 역사에 관심이 좀 있어서 이번엔 징비록을 읽어보았습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재상이었던 류성룡이 전란의 시대를 되돌아 보면서 기록한 책으로써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더불어 워낙에 유명한 책이기도 합니다.

 

알고보니 최근에 tvN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에서 소개된 적이 있어서 관심이 증가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여러 출판사의 책이 있는데 저는 홍익출판사의 징비록을 읽었습니다. 새빨간 표지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었고, 징비록이라는 단어의 뜻을 해설한 부제 '역사를 경계하여 미래를 대비하라' 도 와닿는 말이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만 그냥 남겨보려고 합니다.

 

조선통신사로 황윤길과 김성일을 일본에 보내었고 돌아온 그들의 대답은..

 

황윤길 : 반드시 전란이 일어날 것입니다

김성일 : 신은 그러한 정황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황윤길이 인심을 동요시키니 옳은 일이 아닙니다

 

조정의 의견이 나뉘자 류성룡이 김성일에게 묻습니다. '그대의 말이 황윤길의 말과 다르니 만약 전쟁이 일어나면 어찌할 것이오? 

 

김성일 : 왜인들이 끝내 움직이지 않는다고 제가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황윤길의 말은 너무 진나쳐서 안팎의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미혹시킵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의혹을 풀어주려고 하였을 뿐입니다.

 

나라를 방비하는 일에 있어서 진관제도와 제승방략의 장단점을 비교할 때..

 

류성룡이 보기에는 임진왜란 즈음 조선에서 주로 시행하던 제승방략보다는 이전의 진관제도가 낫다고 생각하여 의견을 전달하였지만, 당시 경상도 관찰사 김수는 '제승방략을 시행한 지 이미 오래되어 갑자기 바꿀 수 없다' 고 하여 논의가 중단되었습니다. 

 

경상 우도 병마절도사 조대곤을 해임시키고 대신 김성일을 임명할 때..

 

비변사에서 김성일은 유학자이므로 위태로운 시기에 장수의 임무를 맡기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고 아뢰었으나, 선조 임금은 비변사의 계청을 듣지 않았습니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느끼는 바가 항상 많은것 같습니다. 

아픈 역사의 교훈을 통해 좀 더 나은 미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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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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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의 얼음이 사라지고 있다

부제 : 이누이트의 역사, 남쪽 사람들, 그리고 기후변화

원제 : Our ice is vanishing (Sikuvut Nunguliqtuq)

저자 : 셸리 라이트

출판사 : 푸른길

 

오랫만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어보았습니다. 2019년 6월에 출간된 얼마되지 않은 신간입니다.

지난번 캐나다 여행동안 옐로나이프에서 어렴풋이나마 이누이트의 흔적을 접하고, 이누이트 문화와 북극권에서의 삶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관련 책을 찾아보다가 읽어보았습니다. 

 

책은 누나부트의 이누이트들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누이트'는 그들의 언어 이누크티투트로 '사람'이란뜻이며, 캐나다에서 공식적으로는 더 이상 에스키모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칼루나트'는 '남쪽의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누이트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세가지 필수적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신체와 영혼 그리고 이름입니다. (이누이트들은 성이 없다고 하네요!)

 

이누이트들의 이름은 고인이 된 친척, 가족, 친구를 따라 지으며 같은 이름을 가졌던 사람의 정신도 물려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관계도 이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자녀를 자신의 어머니, 할머니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우리 생활방식으로는 너무나 낯설지만, 대를 이어서 그 사람을 기억하고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이누이트의 사고방식을 떠올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어떤 이누이트가 한 말 중에

 

"우리가 항상 행복하게만 자란다면, 우리는 배우지 못할 것이다.

인생에는 좋은것과 나쁜 것이 있다.

생존하기 위해서 어려운 시기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고, 성숙해지고, 강해지고, 존경을 받아야 한다. " 

 

라는 글귀도 기억에 남네요. 북극의 극한 환경속에 살아남은 그들의 지혜가 느껴집니다. 

 

저자는 책 내용의 상당부분을 북극에 대한 캐나다의 주권 확립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할애하였습니다. 그 중 가슴 아팠던건 주권 확립을 위해 캐나다 정부가 이누이트들을 북극권 전역에 걸쳐서 반 강제적으로 재배치한 일들이었습니다. 갑자기 친척, 이웃들과 떨어져서 낯선 환경에 놓이게 된 그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어느 이누이트는 그때 그들의 처지를 '인간깃대'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가슴아프지만 정말 그들의 상황에 잘 맞는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책은 이누이트들이 처음 정착하였을 무렵의 역사, 북서항로를 탐험했던 남쪽사람들의 이야기, 1880년에 영국으로부터 북극권을 이양받은 후 주권 확립을 위한 캐나다의 활동들, 기후변화 및 개발로 인한 이누이트를 포함한 북극의 전반적인 변화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에서 소개된 북극은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는 순백색의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고요한 북극은 아니었습니다. 그 속에는 긴 세월동안의 이야기가 흐르고 있으며, 현재 북극의 문제는 북극만의 문제는 아닐것입니다. 

 

글 말미쯤에 있던 문구로 그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느껴봅니다. 


이누이트는 고대의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생활방식은 자연환경과 동물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라지기를 거부합니다. 우리는 세계화의 각주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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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배

재활의학과 전문의 취득하고, 현재 병원 근무중입니다. 근거가 있고 정확한 의학정보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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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글은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셨을 오로라 투어입니다~

 

오로라(Aurora)는 라틴어 오로라 보레알리스 'aurora borealis' 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aurora'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새벽녘 (여명)의 여신의 이름이고, 'borealis'는 북풍, 북쪽을 가리킵니다. 합치면 '북녘의 새벽녘 빛(여명)' 정도의 뜻입니다.

 

영어권에서는 'northern light (북극광)' 이라고도 하며, 이누이트들은 조상들의 영혼이 찾아온 것이라고도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오로라는 어떻게 발생하는 것일까요? 간단히만 말씀드리면, 태양에서 방출된 태양풍 속에 포함된 전기성을 띤 플라즈마 입자지구의 자기장에 이끌려 구 대기로 진입하면서, 기의 공기 분자와 충돌하였을 때 발생하는 에너지가 빛으로 전환되는 현상입니다. 이 중 가시광선 영역만 사람의 눈에 보이게 되고, 바로 이것이 오로라입니다 !

 

 

지구 자기장에 이끌릴 때 자기권 면을 따라 양쪽 극지방으로 하강하다가 대기의 공기 분자와 충돌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북위 60도 이상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이죠. (옐로나이프 방문자 센터에서 북위 60도 방문 증명서 주는 이유! 이제 이해가 되시죠?)

한편 남위 60도 이상의 지역에서도 오로라가 보이는데, 라틴어로 오로라 오스트랄리스(aurora austrailis) 또는 남극광 (southern light) 이라고 합니다.

 

오로라의 가장 흔한 색은 초록색입니다. 많은 양의 산소가 태양풍의 강한 기운과 반응하여 생성될 때 나타나며, 대기중의 산소와 질소의 농도에 따라 붉은색, 푸른색, 보라색 등의 다양한 색이 섞여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로라를 보려면 하늘이 맑아야 합니다. 고도 100 km 이내 정도로 비교적 낮게 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로라 투어를 가시게 되면 별이 보이면 오로라를 볼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별이 보이지 않는다면 오로라를 보통 나타나지 않습니다.

 

눈으로, 가슴으로 담고 오기에는 너무 아쉬운 오로라. 어떻게 하면 예쁘게 찍을 수 있을까요?

 

오로라를 촬영한 사진에서는 매우 밝게 보이지만, 사실은 불을 켠 양초를 1m 떨어진 곳에서 보는 정도의 밝기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리개, 셔터속도, ISO 모드 설정 등 모두 수동으로 조절을 해줘야 하며, 노출 시간이 길기 때문에 삼각대는 필수입니다. 저는 카메라 초보이고 자세한 카메라 세팅 방법 등은 전문적으로 소개해놓은 곳이 많기 때문에 한번 찾아보세요 :) 참고로 삼*의 우주폰은 사진 촬영 모드 중 프로 모드에서 수동으로 조절할 경우 어느정도 촬영이 가능하고, 사과회사의 휴대폰은 거의 촬영이 안됩니다.

 

처음에 찍게 되면 초점이 잘 안맞습니다. 가운데 북두칠성 보이시나요? 

 

오로라를 보시려면 크게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오로라 빌리지

2) 오로라 헌팅 투어

3) 오로라 헌팅 (차량 렌트 후 개별적)

 

보통 처음 가시게 되고, 가로등이 없는 아주아주 어두운 잉그레이엄 트레일을 따라 운전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또 오로라가 잘 관찰되는 핫스팟을 잘 모르기 때문에 제 생각에 개별적으로 여행하시는 것은 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누이트들의 천막 티피(Teepee)를 배경으로 찍은 멋진 오로라 사진들 많이 보셨을 텐데요, 오로라 빌리지에 가시면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https://auroravillage.com

 

Home - Aurora Village

Aurora Village Within Reach, Beyond Belief We speak  your language 日本語 廣東話 普通话  한국어  Canadian Aussie Mate Francais Español English Kiwi Bro Book Aurora Tour Video: Kwon O Chul – Astro Photography Yellowknife, NWT, Canada Aurora Village is a place for visit

auroravillage.com

공식홈페이지에서 예약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로라 보는 것 외에 여러가지 액티비티, 방한복 대여 등도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http://www.auroratour.com/

 

오로라투어│오로라여행의 세계중심 캐나다 옐로나이프 오로라빌리지 한국사무소 입니다.

 

www.auroratour.com

영어라서 좀 까다로우신 분들은 한글로 된 홈페이지에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

 

오로라 빌리지는 각 호텔로 셔틀버스가 옵니다. 한국인 가이드가 있으며, 한국인만 따로 모아서 셔틀버스를 운영합니다. 오로라 보는 동안 한국인 가이드가 티피에 같이 상주하기 때문에 궁금하신 점을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티피안에 따뜻한 물과 차 종류, 난로가 있어 추위를 견디기에 한결 편한것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날씨가 흐린날의 경우 오로라 빌리지라는 고정된 장소에 있기 때문에 다른 장소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또한 한국인 가이드들이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하는 분들이라서 근무경력이 짧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로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깊지 않습니다. 그리고 티피 조명들이 빛 공해가 되서 사진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저희는 한인 업체인 '헬로오로라'를 통해 오로라 투어를 하였습니다. (순수 저의 후기입니다. )

 

http://www.helloaurora.net/

 

헬로오로라

옐로나이프 한인 오로라투어

www.helloaurora.net

2일동안 오로라 헌팅 투어를 하고, 마지막 1일은 오로라 빌리지를 이용하였습니다.

공항에 내리면 픽업 서비스도 해주시고, 오로라 빌리지와 마찬가지로 투어 시 호텔로 픽업을 옵니다. 프라이빗 투어는 아니고 10여명 정도 같이 진행하게 됩니다. 잉그레이엄 트레일을 따라 오로라가 잘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를 찾아다닙니다. 난로는 없지만, 따뜻한 물과 차, 간단한 간식을 챙겨주시고 사장님이 중간중간 재미있는 별자리 이야기, 오로라 이야기를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처음엔 무뚝뚝하신것 같지만 츤데레 스타일이셨어요 :) 궁금한 것 물어보시면 정말 얻으시는게 많을거에요~

 

그리고 오로라 빌리지는 사진 촬영 및 USB 보관 서비스가 모두 각각의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가격도 생각보다 비쌉니다.. 너무 관광지 느낌이나서 아쉬웠습니다. 사진이 흔들려서 나와도 돈은 지불해야 합니다.) 헬로오로라는 투어비용에서 추가비용 없이 사장님이 오로라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주시고, 예전에 찍으셨던 사진과 동영상 중 잘나온 것들을 추려서 USB에 담아 주십니다.

 

오로라는 자연이 도와주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첫날은 약간 흐렸지만 오로라를 볼 수 있었고, 둘째날은 날씨가 너무 흐려서 아예 볼 수 없었습니다. 셋째날은 오로라 빌리지에서 오로라 댄싱을 동반한 선명한 오로라를 잠깐이지만 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들 날씨운이 좋기를 바랄게요 ~

 

아 참. 저는 '유심스토어' 사이트에서 AT&T 유심 선불카드를 사서 캐나다 여행중이었고, 제 짝궁은 KT 기가팩 로밍으로 여행중이었는데 둘다 옐로나이프 여행 내내 터지지 않아 와이파이 되는 곳에서만 겨우겨우 휴대폰을 사용하였습니다. 참고하세요

 

마지막 날 귀한 오로라 댄싱을 보고 정말 부푼 마음으로 이제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했는데, 끔찍한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오로라 빌리지의 한국인 가이드분이 오로라 뷰잉이 끝날 무렵.. '05:50 출발 에어캐나다 비행기 타시는 분 있나요?' 하면서 찾으십니다.

무슨 일이지 하면서 손을 드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 '13:00 출발로 지연되었습니다. 공항에 나가셔서 표를 변경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이.게.대.체.무.슨.일.??

저녁부터 눈이 조금씩 내렸었는데 비행기가 못 뜰 정도는 아닐 것 같았습니다. 눈도 잦아들었구요. 눈만 치우고 이륙하면 될 것 같았는데 두어시간도 아니고 7시간 이나 지연이라니. 믿기 어려웠습니다.. (옐로나이프 올해 첫눈이라고 하였습니다 ㅎㅎ)

 

살짝 내린 눈이 이런 시련을 줄 줄이야...

저희는 에어캐나다를 타고 밴쿠버에 도착한 다음, 인천으로 가는 대한항공 직항편 11월8일 14:30 출발을 이용할 예정이었습니다.(밴쿠버에서 인천공항 행 대한항공 직항은 하루 1편만 운항합니다.)

 

가이드분 말이 에어캐나다가 지연이 심한 편이라고 공항가서 일단 얘기해보라고 합니다.

공항에 갔더니 북새통입니다. 일단 직원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24시간전에 웹체크인을 해놨었는데, 그게 또 발목을 잡을줄은 몰랐습니다.

 

잊을 수 없는 AC8834.. 

비행기가 지연되면서 그랬는지 에어캐나다 웹체크인 서비스 오류로 4일뒤에나 출발하는 비행기편으로 변경되어 있었습니다. 표를 변경하려고 했더니 밴쿠버에서 인천으로 가는 대한항공편도 에어캐나다 어플에서 같이 체크인이 진행되어 자신들이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라고 합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급히 한국에 있는 처남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대한항공 고객센터에 대신 좀 알아봐달라고 하였습니다. (휴대폰이 안터져서 공항 구석에서 겨우겨우 전화했습니다 ㅠ)

 

옐로 나이프 에어캐나다 직원 : 대한항공 체크인이 취소되야 진행할 수 있다. 그런데 타 항공사라서 우리는 할수가 없다. 대한항공에 물어보고 해결해라.

대한항공 고객센터 직원 : 대한항공쪽에서 체크인한것이 아니라서 해줄수가 없다. 에어캐나다 측에 요청해서 체크인 취소를 해라.

 

이런 난감한 대답들이 무한반복되었습니다. 에어캐나다 직원이 짜증이 나는지 줄을 제대로 안서는 중국인들을 혼내기 시작합니다. 최선의 방안이라면서 11월 9일 밴쿠버를 출발하여 일본 간사이 공항을 경유하여 11월 10일 인천에 도착하는 표로 변경을 했다고 합니다. 그마저도 전산이 원활하지 않아 발권이 잘 안되니 밴쿠버 공항에 도착하여 에어캐나다 고객센터에 가서 해결하라고 합니다.

 

새벽부터 공항에서 두어시간 내내 서서 기운을 다 빼고, 밴쿠버 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고객센터를 찾아서 줄을 서고 있는데, 왠지 한국인일것 같은 직원분이 근처로 오십니다. 한국분인지 물어볼까? 하는데 들리는 한마디.

 

'한국분이세요?'

 

천사의 음성이란 이런 것일까요. 우리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되도록이면 대한항공 직항편으로 귀국하고 싶다고 말씀드립니다. 고객센터의 외국인 직원분에게 설명을 해주시고는 대한항공 좌석이 있다고 합니다. 대!박! 하루 1편만 운행해서 좌석이 매진되지는 않을지 전전긍긍했었는데 비록 떨어져있는 좌석이긴 했지만 예약이 되서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천사일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직원분은 유유히 가시고, 고객센터 직원분이 또 두시간 남짓 애를 쓰시면서 일을 마무리 지어주셨습니다. 뭔가 전산이 엉켜도 단단히 엉킨것 같았습니다. 옐로나이프에서는 시골이라서 전산이 원활하지 않았던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난데없이 밴쿠버에 1박을 하게 되었으나 관광다닐 힘은 1도 없이 완전 녹초가 되어버렸습니다. '대장금'이라는 한식당을 갔는데 외국에서 한식 잘 안먹지만 정말 왠만한 한국 식당보다 맛있어서 감탄했습니다. 밴쿠버 노을 색깔에 감탄하면서, 여기는 중국인가 캐나다인가 중국인이 왜이렇게 많은 것인가 신기해하면서 예정보다는 하루 늦은 일정이지만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귀국하는 날 도시 경유하는 것도 처음이었고, 경유편을 각각 다른 항공사로 예약한것도 처음이었는데 이런 해프닝을 겪고 나니 (비록 전산오류였지만) 다시는 경유편을 타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ㅎㅎ 그리고 웹체크인은 대한항공이 최고입니다! (아시아나는 한번도 타보지 않아서...)

 

캐나다 여행기는 이만 마치겠습니다.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댓글로 문의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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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캐나다 (a.k.a. 단풍국) 여행시 주의할 점 & 꿀팁 ! (4)

안녕하세요 캐나다 (a.k.a. 단풍국) 여행시 주의할 점 & 꿀팁 ! (3) 안녕하세요. 캐나다 (a.k.a. 단풍국) 여행시 주의할 점 & 꿀팁 ! (2) 안녕하세요. 지난 글 캐나다 (a.k.a. 단풍국) 여행시 주의할 점 & 꿀팁 !..

bae-rehab.tistory.com

지난글에 이어서 캐나다 여행의 마지막 장소인 오로라로 유명한 옐로나이프 (Yellowknife) 여행기입니다.

1편은 옐로나이프 소개

2편은 오로라 투어 및 분통 터지는 에어캐나다 지연 사건입니다. 

참고하실만한 부분은 빨간색으로 표시해두었습니다.

 

몬트리올에서 옐로나이프로 가기 위해 저희는 밴쿠버에서 국내선 환승을 하였습니다. 캐나다는 정말 넓었습니다. 몬트리올에서 밴쿠버까지 약 5시간 30분 비행. 밴쿠버에서 옐로나이프까지 다시 약 2시간 30분 비행. 

 

몬트리올 다운타운의 숙소에서 몬트리올 피에르-엘리엇-트뤼도 (Pierre-Elliott-Trudeau) 국제공항 (코드 : YUL) 까지 택시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Just go 캐나다' 책에는 택시 요금이 정액제로 CAD $ 40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2019년 10월 기준 요금은 CAD $ 41 입니다. 참고하세요~

옐로나이프 공항에 도착하면 노스웨스트준주 (Northwest territories, 줄여서 NT) 의 마스코트인 북극곰이 반겨줍니다. 심지어 이 곳은 자동차 번호판도 북극곰 모양입니다 :)

옐로나이프는 노스웨스트준주의 주도이지만, 여기서는 북극곰을 볼 수는 없습니다. 좀 더 극지방 가까이 가야 볼 수 있는데 전세계에 남아있는 북극곰의 상당수가 노스웨스트준주에 서식중이라고 하네요~

참. 왜 여기는 '퀘백주' 처럼 행정구역 단위가 '주 (province)'가 아니고 '준주 (territories)' 인지 아시나요?

인구수가 적어서 '주'가 되기 위한 요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캐나다를 여행하시거나, 오로라를 보기 위해 옐로나이프를 방문하게 되면 아래 사진과 같은 돌무더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얼핏 보면 팔을 벌리고 서 있는 사람처럼 생긴 돌무더기. 과연 이것이 무엇일까요?

저희 숙소인 익스플로러 호텔 앞에 있는 이눅슈크

이누이트들이 북극권에 만들어놓은 이눅슈크 (Inukshuk) 라고 하는 구조물입니다.  'inuk'이라는 단어가 인간 (a human being)을 뜻하며, 전체 단어 이눅슈크의 의미는 'to act in the capacity of a human' 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능력에서 행동한다 이런 뜻쯤 되려나요? 

 

누나부트(Nunavut)주의 깃발로, 이런 모양이 전통적인 의미의 이눅슈크입니다.

모든 돌무더기 구조물들을 흔히 이눅슈크라고 쓰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사람 모양을 닮은 돌무더기들은 inunnguaq 이 맞는 표현이라고 하며 의미는 'in the likeness of a human' 입니다. 이누이트 언어는 발음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서 각자 편하신대로 읽으시길 ^^; 

 

이러한 이눅슈크들은 북극권에 널리 퍼져 있는데, 사냥을 하거나 길을 찾을때 이정표 역할을 하기도 하고 사냥에 성공했던 장소임을 나타내는 메시지 센터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실용적인 기능 외에도, 영적인 의미를 지니고 숭배의 대상으로서의 기능도 있었다고 합니다. 옐로나이프 여행 중 읽은 안내문에선 '여기 사람이 있었다...'라는 굉장히 시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도 써있었던것 같네요.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획득해서 유명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엠블럼에도 이눅슈크가 쓰였답니다. 이제 보니 그 의미가 남다르네요

아 참! 저희는 익스플로러 호텔을 이용하였습니다. 영국여왕도 머물렀던 적이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오래되었기 때문에 시설이 굉장히 현대적이지는 않습니다. 

공항과 호텔간 무료 셔틀을 운영하는데, 비행기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운행하고 공항을 나오면 바로 정면에 보이기 때문에 타는 곳을 찾아 헤맬 일은 없습니다. (옐로나이프 공항은 정말 작은 시골 공항입니다 :)) 사진에서 처럼 익스플로러 호텔, 데이즈 인, 퀄리티 인, 캐피탈 수트 4개 호텔에서 공동 운행합니다. 가장 최근에 생긴 샤토 노바 (Chateau Nova) 호텔은 호텔 단독 셔틀을 운행중이었습니다~ 

호텔 로비에는 호텔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 운행 시간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블로그에 검색해보시면 한글로 된 시간표를 올려 놓으신 분도 있고, 한글시간표가 실제 운행시간과 달라 프론트에 한번 더 확인을 해보라고 조언해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희가 가보니 한글로 된 시간표는 실제 운행시간과 달랐고, 아래 첨부한 시간표대로 운행하였으니 참고하세요~ 공항까지는 익스플로러 호텔 기준으로 10분 미만으로 소요됩니다. 

짐을 풀고나니 궁금증이 생깁니다. 왜 이름이 옐로나이프(Yellowknife), 노란 칼 일까요? 

코퍼마인 강 (Coppermine River) 북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던 Tetsqtine (이누이트어라서 정확한 표기가 어려운점 이해해주세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사용하는 도구들이 구리로 만들어져서 노란빛을 띄었기 때문입니다. 1700년대 후반에 모피 무역업자들이 처음 도착하였을 때 이들에게 'Yellowknives'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옐로나이프 시내 관광을 하다보면 바위투성이의 척박한 땅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캐나다에서 물가가 조금 비싼편이라고 합니다. 1930년대쯤엔 금광 개발로 골드러시 (Gold rush)가 있었고, 금광 개발이 끝난 후엔 다시 잠잠해졌다가 최근엔 다이아몬드 광산이 근처에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인상은 과거에 번성했었지만 지금은 쇠락해서 조용한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고, 날이 살짝 흐려서 더욱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쭉 뻗은 도로를 따라서 좌우에 옐로나이프 올드타운이 있습니다. 

방문자 센터 (Visitor centre)에 가시면 조그만 기념 뱃지 (노란색 칼이에요! ^^) 와 북위 60도 방문 증명서를 무료로 받으실수 있습니다. 

 

프린스 오브 웨일 박물관 (Prince of Wales northern heritage centre)에 가시면 북극곰, 카리부(순록), 바이슨(들소) 등의 북극권에 사는 동물들에 대한 전시, 이누이트 족에 대한 전시, 캐나다 극지방 개척의 역사에 대한 전시 등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알차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도 무료이니 꼭 한번 가보세요~

 

너무나도 춥고 황량해서 혹독한 북쪽 땅에 도착한 백인에게 이누이트 족이 큰 도움을 줬다고 하네요. 하지만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그들의 삶이 흔들리고 있다고 하니 조금은 가슴이 아픕니다. 

이누이트 족의 복장으로 입은 백인들의 모습입니다 (맨 왼쪽과 오른쪽)
경찰들이 북극권 지방 순찰을 돌 때, 비행기가 다니기 전까지는 썰매개를 이용하였다고 합니다 :) 

올드 타운이 그리 크지 않아서 오로라 구경 하시고 늦잠을 실컷 잔다음에 둘러봐도 이틀 정도면 충분히 다 볼수 있습니다. 갤러리를 겸한 기념품 가게들도 많고, 소소한 맛집들도 있으니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 

 

해가 지면 또 다른 모습의 옐로나이프가 펼쳐집니다. 동토층인 툰드라지대 위에 만들어진 길, 잉그레이엄 트레일 (Ingraham Trail)을 따라 오로라 투어를 출발해보겠습니다. 다음 글로 따라오세요~ 

유명한 오로라 빌리지도 잉그레이엄 트레일을 통해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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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배

재활의학과 전문의 취득하고, 현재 병원 근무중입니다. 근거가 있고 정확한 의학정보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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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캐나다 (a.k.a. 단풍국) 여행시 주의할 점 & 꿀팁 ! (3)

안녕하세요. 캐나다 (a.k.a. 단풍국) 여행시 주의할 점 & 꿀팁 ! (2) 안녕하세요. 지난 글 캐나다 (a.k.a. 단풍국) 여행시 주의할 점 & 꿀팁 ! (1)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글을 올립니다. 보통의 직장인들보다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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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글에 이어서 몬트리올 (Montreal) 여행기입니다.

참고하실만한 부분은 빨간색으로 표시해두었습니다~

 

 

아 참! 퀘백 구시가지는은 유네스코 (UNESCO)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몬트리올도 이에 뒤지지 않습니다. 캐나다 건국 (1867년 7월 1일) 보다도 훨씬 오래된 약 4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이고, '북미의 파리'라고도 불립니다. 파리라고 하니까 왠지 낭만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죠?

 

게다가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도 유명하며, 여름에는 재즈 페스티벌도 열릴정도로 재즈로도 유명합니다. 도시를 여행하면서 굉장히 세련되고 건물들도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보니 2006년 유네스코 지정 '디자인의 도시 (city of design)' 이었습니다. 어쩐지!

 

저희는 퀘백에서 비아레일 (ViaRail) 기차를 타고 몬트리올에 도착하였습니다. 

배가 고파서 루프탑으로 굉장히 유명하다는 Terrasse Nelligan 이라는 가게를 갔습니다. 루프탑 가게이기 때문에 Hotel Nelligan 으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됩니다. 그런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영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ㅠㅠ 여행을 수차례 다니면서도 틀린적 없던 구글인데 이상했습니다. 다시 검색을 해보아도 영업중이라고 안내가 되었습니다. 내려가서 호텔 프론트에 물어보니 그냥 오늘은 문을 닫았다고만 하네요...

 

지금 블로그 글을 쓰면서 좀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드리기 위해 여기저기 찾아보니, 

PC버전 구글에는 안내가 없습니다.

Terrasse Nelligan 홈페이지에도 안내가 없습니다.

 

Terrasse Nelligan – Un point de vue unique!

Nichée sur le toit de l’emblématique Hôtel Nelligan, la splendide Terrasse Nelligan vous propose des menus lunch, brunch et souper, débordants de couleurs et de fraîcheur ainsi qu’une formidable carte de cocktails. Chauffée et équipée d’auvents rétractable

terrassenelligan.com

모바일버전 구글지도를 켜서 맨 밑으로 내리니 소유자 제공 정보란에 왠 꼬부랑 글씨가 있습니다. 

"ferme pour la saison 2019, au plaisir de vous servir en 2020!"

2019 시즌 동안 문을 닫고, 2020년에 다시 문을 연다는 내용입니다.... ㅠㅠ 분명히 여행중에는 아무리 봐도 없었는데 언제 등록된걸까요.. 공식 홈페이지에도 안내를 해놓지 않은걸 보니 일처리가 이상하긴 합니다.. 꽤 유명한 가게 같던데 가실분들은 참고하세요! 

정상적인 운영을 할 경우 시간입니다. 시간때마다 메뉴가 다르네요~

 

퀘백에도 있었던 노트르담 대성당이 몬트리올에도 있습니다. 다른 성당과 다르게 푸른빛으로 내부 장식을 해서 그런지 관광객이 엄청 많았습니다. 그리고 팝가수 셀린 디온이 결혼식을 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2층입니다. 아래 전등이 켜진 부분은 오르간 연주자 분이 앉으시는 부분입니다

 

 

Touristic activities | Notre-Dame Basilica - La Basilique Notre-Dame

Give your group the opportunity for a truly exceptional experience by organizing a day excursion to Montreal’s Notre-Dame Basilica.

www.basiliquenotredame.ca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Touristic activities'에서 저희는 'Take a seat at the organ' 이라는 걸 신청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이 성당에 세계 최대의 파이프 오르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처음 접하기도 하거니와, 세계최대라고 하니 궁금했었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무려 46년 경력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자인 'Pierre Grandmaison' 이라는 분께서 약 1시간 가량 연주를 해주시는데 시끄럽게만 하지 않으면 파이프 오르간 연주 모습을 이렇게 옆에 가서 지켜볼수도 있고, 연주 마치고 사진도 같이 찍어주시고 정말 좋았습니다. 연주 내내 관록이 느껴지는 여유로우셨던 표정과 가벼운 연주 모습이 떠오르네요.

 

앞에 보이는 파이프가 다가 아니고 약 7천여개의 파이프가 뒤쪽으로 채워져 있다고 합니다
저 많은 건반, 버튼 보이시나요? 정말 장인이셨습니다 

아 참. 성당이나 보니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하면 따로 프로그램 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성당 내부에 웅장하게 울려퍼져서 누구나 들을 수 있긴 합니다 :) 

 

오르간 연주를 듣고나서 무료 가이드 투어가 있는데, 성당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하지는 않고 의자에 앉은채로 성당의 역사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유료인 'The Grand Tour'는 제가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홈페이지 섹션 중 'AURA'가 있는데, 성당내부에서 빛과 음악으로 공연을 하는 것입니다. 프리뷰 동영상을 보고 홀딱 반해서 예매를 했는데, 보실 분들은 예매 무.조.건. 꼭. 하셔야 합니다. 줄이 말도 아니게 길고, 옆자리 앉으신 캐나다 시골에서 오신 분과 잠깐 이야기하였는데 캐나다에서도 꽤 유명한 공연이라고 합니다. 공연은 촬영금지라 사진이 없지만 한번쯤 볼만하였습니다. 

 

몬트리올은 재즈의 도시입니다. 도시 곳곳에 많은 재즈바가 있으니 한번쯤 시간되시면 가보세요~ 제가 간곳은 'Upstairs jazz bar' 였는데 마지막 타임은 입장료가 없었습니다. 좀 기다리긴 했지만 무대 코앞의 자리에 앉았고, 같이 줄서서 기다렸던 외국인 2분이 저희 술까지 사주시는 행운까지! (한분은 성함이 아서인데.. 한분은 생각이 안나네요 ㅠㅠ 죄송합니다.) 공연하는 밴드의 실력도 좋아서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뒤집어진 간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짝궁은 건축가 입니다 :) 그래서 여행을 가면 유명한 건축물이 있으면 가보곤 하는데요 몬트리올에서는 1967년에 박람회 'Expo 1967'가 개최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출신의 캐나다 건축가 모쉐 사프디 (Moshe Safdie) 라는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한 해비타트 67 (Habitat 67) 이라는 아파트를 보기 위해 다음날 아침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홈페이지에 보니 가이드 투어가 있어서 신청하였는데, 아파트 단지 내부와 실내를 보고 싶으신 분은 투어를 신청하셔야 합니다. 현재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개인적인 출입은 안된다고 하네요~ 영어로 진행되지만 건축을 잘 모르는 저도 이해할만큼 굉장히 쉽게 설명해주셔서 신나게 구경을 하였습니다. 

 

특이한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았던 해비타트 67

그때 건축되었던 Biosphere 라는 건물도 가보았습니다. 지금은 자연보호, 환경, 생태 관련 전시들을 하는 곳이었는데 외관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50년도 더 된 1967년에 지금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이런 건물들이 지어졌다니 대단하쥬? 

출출한 배를 달래러 몬트리올의 명물인 smoked beef sandwich 훈제 소고기 샌드위치를 먹으러 갑니다. 슈왈츠 델리 (Schwartz's Deli)라는 가게인데 정말정말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는 많이 봤지만 외국에서 이렇게 줄을 길게 선 맛집은 처음 보는것 같았습니다. 벽에 붙은 방명록들 보이시죠?ㅎㅎ

약간의 머스터드 소스가 발라진 빵 안에 훈제 소고기만 가득 들어있어서 보시기에 느끼할거 같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그래서 보통은 코울슬로를 같이 사서 먹는다고 하지만! 저는 너무너무 맛있어서 코울슬로 없이도 잘 먹었습니다 ㅎㅎ 고기가 너무 부드럽고 잘 넘어가요

팁을 드리자면, 가게 안에서 먹을 수 있는 출입구와 테이크아웃용 출입구가 따로있습니다. 사진에서 길게 보이는 줄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줄입니다. 저희는 테이크아웃용 출입구를 발견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가서 먹었습니다. 테이크아웃하는 곳에도 바처럼 간단한 좌석이 있습니다 :) 

 

이 가게가 있는 곳이 몽 로얄 지구 (Le Plateau Mont Royal 플라토 몽 로얄) 인데, 힙한 동네라고 합니다. 곳곳에 굉장히 세심하고 크기도 큰 그래피티들이 많았습니다. 

 

Chalet du mont royal 을 검색해서 야트막한 산길을 좀 올라가시면 몬트리올을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전망도 볼 수 있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캐나다 맥길 대학 (Mcgill university) 의 건물들이 길 양옆으로 있는데 해리포터에 나올것만 같은 그런 고풍스러운 건물들도 있으니 천천히 구경하시면서 올라가시면 금방일겁니다 :) 

저녁엔 Place des arts 라는 공연장에서 재즈 발레 공연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원래는 수생마리 (Sault Ste. Marie) 에서 아가와 협곡 단풍열차를 타려고 했지만, 단풍이 들지 않으면 낭패였기 때문에 몬트리올로 변경을 하였는데 정말 잘한것 같았습니다. 글에 다 쓰지 못한 다른 것들도 많지만 캐나다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 중 하나로 기억되네요~

 

다음은 마지막으로 오로라가 반겨주는 옐로나이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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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배

재활의학과 전문의 취득하고, 현재 병원 근무중입니다. 근거가 있고 정확한 의학정보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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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캐나다 (a.k.a. 단풍국) 여행시 주의할 점 & 꿀팁 ! (2)

안녕하세요. 지난 글 캐나다 (a.k.a. 단풍국) 여행시 주의할 점 & 꿀팁 ! (1)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글을 올립니다. 보통의 직장인들보다는 조금 늦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가을이면 곱게 물든 단풍이 떠오르실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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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글에 이어서 캐나다 여행기 3편을 이어갑니다. 알려진 정보와 조금 다른 부분들은 빨간색으로 표시해두었습니다~

 

장 르사쥬 드 퀘백 국제공항 (Jean-Lesage de Quebec international airport) , 코드 YQB)에 도착하였습니다. 캐나다 공항은 사람 이름이 붙은 공항명칭이 많더라구요. 

 

퀘백은 작은 도시라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방법이 마땅히 없어서 택시를 이용하였습니다. 시공사의 'Justgo 캐나다' 책에는 택시요금이 CAD $ 34.25 로 소개되어 있지만, 지금 현지 요금은 CAD $ 35.10으로 약간 오른 상태입니다. 아래 사진은 택시에 붙어있던 요금표인데 보통 관광을 가는 구시가지는 A 구역입니다. 

퀘백 구시가지는 걸어서도 금방 둘러볼 정도로 정말 작습니다. 그리고 캐나다이지만 프랑스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간 10월 초에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외관은 보수 공사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내부 관람은 가능했어요 :) 몬트리올에도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어서 종종 헷갈리곤 했습니다. 

 

공유(김신 역)와 김고은(지은탁 역)이 출연했던 '도깨비'라는 드라마 보셨나요?

저는 그 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봐서 퀘백 여행을 상당히 기대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서 조금은 김이 빠졌습니다 ㅠㅠ 

 

지은탁이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 신나서 구경하던 사시사철 크리스마스 용품을 파는 라 부티크 드 노엘 (La Boutique de Noel) 

 

황금우체통에 지은탁이 엽서를 넣던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 호텔 (Fairmont le Chateau Frontenac)

(팁 : 호텔 길 건너편에 있는 우체국에 가서 국제우편 도장을 받거나 호텔 안내 데스크에서 주는 엽서로 한국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사진에 시꺼먼 부분은 외관 공사중이었습니다.
평일 오후 5시에 우편물을 수거해 간다고 합니다! 

지은탁이 걸어다니던 쁘띠 샹플랭 거리 (Petit champlain). 거리를 걷다보면 캐나다로 들어올때 썼던 빨간 출입문도 만날 수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문을 열고 도깨비와 지은탁이 나올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도깨비의 가신들의 무덤이 있는 잔디 언덕 (Parc du Bastion) 도 가보았습니다. 안내표지판은 따로 없는데 테라스 뒤프랭을 걷다보면 오른쪽으로 난 옆길이 있습니다. 길을 들어섰을 때 계단이 보인다면 제대로 찾으신거에요! 많은 단체 관광객들이 올라가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

도깨비가 아니더라도 낮, 밤 모두 예쁜 곳이었습니다. 

도깨비에 나오는 유명한 시죠. 김인육 시인의 '사랑의 물리학'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 사랑이었다

 

시를 읽으며 횡단보도를 건너오는 지은탁을 바라보는 모습이 나온 투어니 분수 (fontaine de Tourny) 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갔던 10월 초에는 앞에 잔디 공사를 하는건지 드라마에 나왔던 예쁜 잔디밭은 없어졌고 분수에 물도 나오지도 않고 시커먼 흙만 있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분수가 회전교차로의 중심에 있는데 신시가지 쪽이라 통행량이 많아서 드라마와 같은 예쁜 사진을 담으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ㅎㅎ

 

온데간데 없는 잔디밭.. 

'Justgo 캐나다' 책에서 소개해놓은 전통시장 마르셰 뒤 비유 포르 (Marche du Vieux-Port)를 가보고 싶어서 갔는데 문이 닫혀 있어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2019년 4월부로 Le Grand Marche로 이름을 바꾸고 다른 곳으로 이전했습니다. 샤토 프롱트낙 호텔 앞의 다름 광장 (Place d'Armes) 에서 무료 셔틀이 출발합니다. 아래는 셔틀 정보에요~ 시장 위치는 구글 지도에서 검색하시면 새로 옮긴 위치로 안내해줍니다. 

예전 시장 건물에 가면 이렇게 덩그러니 안내문만 붙어있고 잠겨있습니다..

무료 셔틀

  • 운행 : 6월 14일부터 10월 14일까지
  • 다름 광장 출발 : 오전 9시 45분 부터 오후 4시 45분까지 (1시간 간격)
  • 시장 출발 : 오전 10시 15분부터 오후 5시 15분까지 (1시간 간격)

퀘백 소개는 마무리하겠습니다. 다음에는 몬트리올을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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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글

 

 

 

캐나다 (a.k.a. 단풍국) 여행시 주의할 점 & 꿀팁 ! (1)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글을 올립니다. 보통의 직장인들보다는 조금 늦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가을이면 곱게 물든 단풍이 떠오르실텐데요 국기에 빠알간 단풍을 당당히 그려넣은 단.풍.국. 캐나다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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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어서 캐나다 소개 2편을 이어갈까 합니다.

 

토론토 (1박) - 나이아가라 (1박) - 토론토 (1박) - 퀘백 (2박) - 몬트리올 (2박) - 옐로나이프 (3박) 일정이었는데 힘들게 버스를 잡아타고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토론토로 돌아왔습니다.

 

이 날은 특별한 위기는 없었습니다.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 (The Royal Ontario Museum, ROM) 에서 난생 처음 진짜 공룡뼈 화석도 보고 길 따라 걷다가 우연히 토론토 종합 병원 건물이 있길래 직업상(?) 어떤지 구경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참! 저희는 첼시 호텔 (Chelsea hotel)에 숙박했는데 룸키 제시하면 박물관 입장료가 20% 할인되었습니다. 호텔 혜택 잘 챙겨보세요~ :) 

모든 뼈가 진품은 아닙니다 :) 다양한 공룡이 있어요~

진료공간을 보고 싶었지만 그건 불가능했기에 '병원 건물이 참 크네~ '하면서 돌아보고 나오려는데 전세계 1000개 이상의 병원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 토론토 종합 병원 (Toronto General Hospital) 이 7위에 랭크되었고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순위라고 자랑하는 알림판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토론토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신시청 (왼쪽), 구시청(오른쪽 시계탑 건물)

그런데 말입니다..

다음날 아침에 정말 혼을 쏙 빼는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저희는 도깨비의 도시 '퀘백'으로 가는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서 지하철로 유니언 스테이션 (Union station) 까지 가서 토론토의 공항철도인 UP express를 탈 예정이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순조롭게 유니언 스테이션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보다 유니언 스테이션은 상당히 컸습니다. 종종걸음으로 걸었지만 눈앞에서 그만 UP express를 놓치고 맙니다. 

 

15분마다 운행하기 때문에 기차 놓치는 일은 시간 오차범위내에 있어서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국 공항 철도처럼 정시도착. 정시출발일줄 알았던 토론토의 공항철도는... 지연되기 시작합니다. 13분 가량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전광판에는 표시되지 않습니다. 

 

약간 초조한 마음으로 13분을 기다립니다.  오지 않습니다. 

20분 같은 2분이 더 지나 기차가 역에 도착합니다. 아래 노선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공항과 유니언 스테이션 사이의 직행이 아니라 역 2군데 (Bloor 역, Weston 역)가 더 있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다운타운으로 기차가 들어온 후 그 기차가 다시 출발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저희가 평일 아침시간이어서 그랬는지 다운타운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기차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ㅠ 

마음이 점점 초조해집니다. 트렁크를 짐 보관소에 세워놓으면 내릴 때 늦을까봐 1초라도 아끼기 위해서 짐을 손에 꼭 쥐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마음씨 좋아보이는 검표원 아주머니가 오십니다.

 

아주머니 : 여기 짐 놔두면 안되요~ 보관소에 넣어주세요 호호

나 : 네에. 혹시 제가 9:10 비행기인데 탈수 있을까요?

아주머니 : 어라? 너네 왜이렇게 늦게 가고 있니. 짐 부치는거 45분전에는 완료해야하는데

...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비행기 놓치면 어떻게하지.. 아주머니가 일단 내려서 최대한 빨리 가서 직원을 만나서 해결해보라며 공항가는 길 방향을 알려주십니다. 

 

국내선이어서 1시간전에 도착하면 되겠거니 하고 길을 나섰는데 제가 이용하는 웨스트젯 (WestJet) 항공편은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3 터미널에서 출발합니다. UP express는 공항 1 터미널에서 출발/도착합니다. 참고하세요 :)

 

정말이지.. 걸음아 날 살려라는 심정으로 트렁크를 끌면서 달려달려달려 웨스트젯 키오스크에 도착해서 직원 도움을 받아 짐을 부칩니다. 모바일 체크인은 했었는데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항공권과 수화물 태그를 제 짝꿍것과 엇갈리게 부착해서 다시 부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직원은 아주 평온하게 저희가 마음 졸이면서 도착한 시간에도 문제될것이 없다는 대답이었습니다 ㅎㅎ

 

퀘백으로 가는 비행기는 프로펠러가 달린 작은 비행기였습니다 :) 

결론 & 팁!

1) 토론토의 공항철도인 UP express는 시내역 2군데에서 정차하기 때문에 지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2) UP express는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 1 터미널에서 출발/도착합니다. 항공편 이용시 터미널 잘 확인하세요~ 

3) 아래 홈페이지에 가서 링크 이동하시면 우버 UBER 처음이용시 CAD $ 15 할인 코드를 줍니다. (우버 신규 가입자가 처음 이용하여야 하고, 토론토에서만 해당됩니다 ^^) 

 

UP Express Trains | Transportation from Pearson Airport to Downtown Toronto in 25 minutes

 

www.upexpress.com

무사히 김신이 어디선가 툭 튀어나올것만 같은 본토발음으로 코백(?)에 가까운 퀘백 (Quebec)에 도착하였습니다. 

다음편에서 또 알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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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배

재활의학과 전문의 취득하고, 현재 병원 근무중입니다. 근거가 있고 정확한 의학정보를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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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글을 올립니다.

 

보통의 직장인들보다는 조금 늦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가을이면 곱게 물든 단풍이 떠오르실텐데요 국기에 빠알간 단풍을 당당히 그려넣은 단.풍.국. 캐나다로 다녀왔습니다.

 

비밀 아닌 비밀이지만.. 캐나다 동부 메이플로드의 단풍은 제가 다녀왔던 10월 초에는 별로 없었습니다. ㅠㅠ

10월 중순이나 말경부터 시작된다고 하더군요. 참고하세요 :) 

 

G20 에 포함된 선진국으로 어렴풋이 알고 있어서였을까요?

여행하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들이 유독 크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행가기전 여행 안내 책자로 시공사의 'Justgo 캐나다' 를 구입했었는데 표지에는 분명 2018-2019년 최신개정판이라고 되어있었는데 안맞는 부분이 있어서 과연 실제로 개정판 작업을 해서 출간했는지 의심이 들기도 하고, 결론적으로 캐나다가서 단 한번도 책을 펼쳐보지 않았습니다. 책 구입비가 아깝네요 ㅠㅠ

 

여행지의 유명한 곳, 맛집 등은 인터넷에 정보가 너무너무 많아서 제가 느낀 캐나다 여행시 주의할점에 대해서 간단히 적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여행지 가서 까다롭게 굴거나 불평하는 스타일은 절대 아닙니다. 이런 글 적는것도 처음이네요 ㅎㅎ

 

저는 

토론토 (1박) - 나이아가라 (1박) - 토론토 (1박) - 퀘백 (2박) - 몬트리올 (2박) - 옐로나이프 (3박)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토론토에 가시면 CN타워와 고층 빌딩들의 스카이라인 야경을 보기 위해서 센터 아일랜드 (centre island) 로 페리를 타고 건너가서 보통 많이들 봅니다. Jack Layton Ferry terminal 에서 승선하여 센터 아일랜드로 들어가게 되는데

 

https://www.toronto.ca/explore-enjoy/parks-gardens-beaches/toronto-island-park/

 

Toronto Island Park

Toronto Island Park has something to offer for everyone. Go to the beach, check out Centreville amusement park or just head out on a hike! Find out what you need to know, from activities on the Island to the times the ferry shuttles across the lake.

www.toronto.ca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페리 시간표가 나와있습니다. 저는 토요일에 갔기 때문에 아래의 시간표대로 운행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출발했죠. 

 

오후 7:30분까지 매 30분마다 운행이면 오후 7시 출발이 정상일 겁니다. 그런데 저는 오후 6시45분경에 도착해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음에도 페리는 오후 7:20분경이 되어서야 게이트를 오픈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쭉 말씀드리겠지만, 캐나다의 교통 시스템에 지연출발/지연도착은 굉장히 자주 있었습니다. (제 여행동안에만 그랬길 바랍니다...)

 

지연 출발도 느낌이 쌔하고, 그날 피곤했던 터라 돌아가는 시간표를 확실히 알기 위해 페리를 타고 가는 동안 직원분께 시간을 물어보았습니다. 대답과 함께 자신들은 이 시간표대로 운행한다면서 팜플렛을 건네주는데 위 시간표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뭐지??

 

야경은 그래도 참 이뻤습니다. 오후 7:45에 출발하는 페리를 타기 위해 야경을 정말 후다닥 보고 돌아가는 순간 뱃고동

소리가 뿌우우우우~~ 하고 들려왔습니다. 으잉 또 뭐지?? 하고 조명하나 없는 밤길을 달려달려 막 선착장에 도착하는 순간 페리는 떠나가버렸습니다. 그때가 오후 7:40 이었습니다. 정말 당황스러운 순간이었고 저만 그랬던것이 아닌게 아들과 같이 온 서양 아버님 한분도 저희처럼 달려서 선착장에 도착하였는데 눈앞에서 놓치자 옆에 아들이 있음에도 'FuXX' 이라면서 시원하게 욕을 욕을 하시더군요. 

 

스케줄 대로라면 다음은 오후 8:45 페리입니다. 추위에 떨면서 야경을 좀더 구경하고 다음 배를 기다립니다. 무려 1시간가량을요.

제발 제시간에 오기를 바랬지만 이마저도 5분 연착하였습니다. 겨우 배를 타고 돌아가는데 아까 아들과 같이 왔던 서양 아버님이 페리 직원에게 따집니다.

 

아버님 : 왜 스케줄 대로 운행을 하지 않느냐 너희 때문에 1시간 넘게 기다렸다

직원 : 우리는 스케줄 대로 운행을 하였다. (멋쩍은 웃음 발사. 사과하지 않습니다)

 

계속 이런식의 대화만 오가다가 배가 도착하자 

아버님 : 그래그래. 도와줘서 참 고맙다

 

아들이 있어서였을까요? 비꼬는 인사지만 젠틀하게 하시고 내려서 갔습니다. 저도 영어가 잘 되었다면 도와드렸을텐데 ㅠ 아무튼 페리 이용하실 분들은 시간표 대로 배가 출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참고하세요~ 아 그리고 홈페이지에서 페리 예매하실 경우 바우처를 이메일로 받게 되는데 현장 매표소에 보여주고 티켓으로 교환을 해야 합니다. 전 왕복 표를 구매했는데 티켓은 한장만 주고, 처음 출발시 직원에게 제출합니다. 그럼 돌아올때는 표 검사 하면 어쩌지?? 했는데 돌아오는 배는 티켓을 따로 검사하지 않았습니다~

 

둘째날은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 'Niagara Falls' 를 보러 갔습니다. 

보통 카지노 버스를 이용하시거나 시외버스를 이용하는것 같았습니다. 

 

https://ca.megabus.com/

 

Safe, convenient, low cost, daily express bus services in Canada and the US

Explore megabus.com Begin your trip and explore the most iconic cities in North America. Bus service across Canada has never been easier.

ca.megabus.com

전 위 링크와 같이 메가버스 (megabus)를 예매하였습니다. 한국 고속버스처럼 지정석이 아니라 선착순으로 좌석에 앉는 시스템이며 20분전 도착하라고 공지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부터 Toronto Coach Terminal에 서둘러 갔더니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한국 고속버스/시외버스는 지정 시간이 되면 즉각 출발하죠? 오차가 있어도 1분 남짓이었던것 같은데 이 버스도 5분?7분? 지연 출발을 합니다. ㅠㅠ

 

귀여운 메가버스 마스코트 :)

 

지정석은 아니지만 버스 정원에 맞게 예약 및 발권이 진행되어 굳이 20분전 도착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터미널 밖 버스 들어오는 곳에 사람들이 줄서 있는데 버스 매연때문에 공기도 좋지 않구요. 인터넷 예매를 하실 경우 바우처로 표를 대신 할수 있기 때문에 따로 교환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국 고속버스의 QR코드 같은 전산화 시스템이 있지는 않고 버스 기사분이 바우처의 예약번호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탑승명단의 예약번호를 하나하나 대조하여 탑승하는 시스템이라 시간이 좀더 걸리는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만세 ! 

 

나이아가라 폭포는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여행지 뭐 이런 순위에 왠지 포함되어 있을것 같았습니다.

 

Hornblower Cruise 혼블로워 크루즈와 나이아가라 폭포의 화보같은 사진
왼쪽부터 레인보우 브릿지, 나이아가라 폭포의 미국쪽 (American Falls), 나이아가라 폭포의 캐나다쪽 (Horseshoe Falls)
레인보우 브릿지 앞에 걸린 예쁜 무지개 :)

힘들게 간 김에 전망을 모두 즐기기 위해 스카이론 타워 (Skylon tower) 전망대와 부페 식사도 예약하고, 폭포 옆 놀이동산 클리프턴 힐 (Clifton Hill)의 관람차 Skywheel도 발권하였습니다. 스카이론 타워 가기전에 관람차 Skywheel부터 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굳이 탈 필요는 없고, 폭포와 스카이론 타워가 같이 보이는 전망이나 사진을 원하시는 분들만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s://webhost.corecashless.com/cliftonhill/sales/?p=is12t4ym&_ga=2.224875482.1970371905.1571359223-1876235277.1571359223#cat_1

 

Clifton Hill Online Sales System :: Step 1 of 3

Your online session will expire in 60 seconds due to inactivity. Press 'Ok' to extend your session and continue working.

webhost.corecashless.com

한국의 관람차를 타면 계속 관람차가 움직이는 상태에서 문 앞에 서 있으면 문이 자동으로 오픈되고 직원분이 도와주면 탑승하는 이런 반자동 시스템이었던것 같은데 여긴 직원 두어명이 일일이 수동으로 문을 개폐하는 시스템이라 한팀이 타거나 내릴때마다 관람차가 정지합니다. 그래서 승하차 시간도 오래 걸리고 탑승감도 별로고 3~4바퀴 도는데 꼭대기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몇번이나 있으니 조금 무섭기도 하였습니다 ^^;

 

셋째날은 이제 다시 토론토로 돌아가는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북미에 왔으니 북미 버스의 대명사 그레이하운드 (Greyhound) 를 한번 타보고 싶어 예매를 하였습니다. 버스 출발시간이 아침 8:05여서 일찍 일어나서 씻고 짐챙겨서 나왔습니다. 여유롭게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터미널엔 아주머니 한분도 계시고 중국인 커플도 있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몇명 있었습니다.

 

8:15분이 되어도 버스가 보이지 않습니다. 뭐 조금 늦을수 있겠지 

8:30분이 되어도 버스가 보이지 않습니다. 뭐지? 중국인 커플, 서양분들 몇명이 매표소에 가서 물어보고는 돌아옵니다. 

9:00분이 되어도 버스가 보이지 않습니다. 뭐지? 물어보자

나 : 버스가 왜 안오나요?

매표소 직원 : 그레이하운드가 미국에서 출발해서 오는 버스라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수 있어요.

나 : 어디쯤 왔는지 확인되나요?

매표소 직원 : 미국에서 오는 버스이기 때문에 위치 확인은 불가능합니다.

중국인 커플은 버스를 타고 나가 비행기를 타야한다는것 같았는데 굉장히 불안했을것 같습니다. 

 

9:15분이 되어도 버스가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같은 노선은 아니지만 그레이하운드가 수시간 연착되었다는 블로그 글들도 많습니다. 또다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토론토 도착해서도 일정이 있었기에 결단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그레이하운드 예매표가 환불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메가버스 9:30분 출발 버스표를 추가로 구매하느냐 마느냐 고민이 되었습니다. 결국 CAD $ 53 을 더 쓰고 메가버스를 발권하였습니다.

나 : 메가버스는 제시간에 올까요?

매표소 직원 : 캐나다에서 출발하는 버스라 아마 제시간에 올겁니다

 

9:30분이 되자 메가버스가 도착합니다. (아 참고로 메가버스로 발권을 하시더라도 귀여운 노란색 배불뚝이 아저씨가 그려진 파란색 버스가 아닌 흰색에 Coach Canada라고 적힌 버스가 올수도 있습니다. 같은거니 당황하지 마세요) 티켓번호 대조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는데 그제야 토론토행 그레이하운드가 터미널로 들어옵니다... 9:35분 가량이었습니다. 1시간 30분 연착이죠. 

 

정말 화가 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숨막히는 일이었습니다. 

그레이하운드가 북미 운송수단의 대명사로 통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저비용항공사 (LCC) 들이 많이 생기면서 수익이 감소하여 매각되었다는 뉴스를 본것 같은데, 이런식으로 운행한다면 회사 수익이 감소할수 밖에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다음편에서 또다른 이야기들을 소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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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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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봄이 오는지 날씨가 많이 따뜻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화성시에 있는 융건릉에 다녀와보았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 중의 하나(?, 능이 두개가 있으니 둘이라고 해야할까요) 입니다.



약 500년을 지속한 조선이라는 왕조의 왕과 왕비가 잠들어있는 왕릉은 42기로 처음의 모양 그대로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세계사에서 유래를 찾아볼수 없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죠 :)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42기중 40기가 2009년 6월 30일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북한의 개성에 있는 2기만 등록되지 못한것이죠. 우리나라만의 문화재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문화유산으로써 보편적 가치를 입증 받은 것입니다.


여러 뛰어난 점을 인정받았겠지만 능원을 조성하면서 작성한 '산릉도감의궤'는 석물의 배열, 정자각의 조성과정은 물론 흙을 지어 나르는데 참여한 단순노역자의 이름까지 모두 남아 있는 문서입니다. 즉, 왕릉 조성 당시의 모든 내용을 기록으로 전하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훼손될 경우에도 이들 의궤를 통해서 원래 모습으로 복구할 객관적인 근거가 있는 것입니다. 조선왕릉만의 고유한 가치로 인정받은 부분이라고 하는데, 조선왕조실록이나 각종 왕실 의궤등을 보다보면 정말 조선은 '기록의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담이지만 조선왕릉은 능호 (능의 명칭) 만으로는 한자로 되어 있기도 하고 자세한 설명을 보기 전까지는 어느 왕의 무덤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융건릉만 해도 짐작도 가지 않는게 사실입니다. 저도 다녀와서 알게 되었는데, 문화재청이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조선왕릉 명칭 표기법을 바꾸겠다고 지난 2018년 09월 10일 발표하기도 했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능호에 무덤의 주인의 이름을 함께 붙여 쓰기로 했었습니다. 예를 들어, 태조 이성계의 무덤인 '건원릉'은 '건원릉(태조)'로 바뀌고, 숙종의 능인 '명릉'은 무덤에 함께 묻힌 1계비 인현왕후와 2계비 인원왕후도 함께 표기해 '명릉(숙종과 인현왕후 인원왕후)' 로 공식표기가 달라진다고 발표했었습니다. 다만,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동구릉'이나 서울 서초구의 '헌인릉'은 여러 왕릉이 모여있기 때문에 무덤의 주인을 모두 표기할 경우, 이름이 너무 길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명칭을 유지하였습니다.


다만, 갑자기 명칭을 변경할 경우 혼란이 생기는 것을 우려해 문화재청 홈페이지, 문화재 안내판, 홍보자료 등 국민이 정보를 얻는 곳 위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하였습니다. 



융건릉 옆 공영주차장 (주차비 : 무료) 이 있습니다.


주차를 한 후 100m 남짓만 걸으시면 매표소에 도착하실 수 있는데, 입구에서 이런 안내판이 저희를 반겨줍니다. 이 안내판은 아직 무덤주인이 사도세자 (장조) 와 정조 임을 알수 있게 명칭 표기가 바뀌지는 않은 모습이네요. 일부러 그렇게 한것인지 누락된 것인지 알수는 없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서 있었습니다.



매표소의 관람시간 및 관람요금 안내입니다. 


잘 보이지 않으실까봐 간단하게만 다시 정리해드리면,


기간

입장시간 

관람시간

 2~5월, 9~10월

09:00-17:00 

09:00-18:00 

 6~8월 

09:00-17:30 

09:00-18:30 

 11~1월 

09:00-16:30 

09:00-17:30 


관람요금은 기본적인 성인은 1,000원 이며 10인 이상일 경우 800원 입니다. 화성 지역 주민은 50% 할인을 해주기도 하고, 1개월 동안의 상시관람권, 3개월 내 10회 점심시간동안만 관람할 수 있는 관람권 등도 있었습니다. 그밖에 신분증 등을 지참할 경우 무료관람 대상자도 있었는데 특히 만24세이하 청소년 이거나 만6세이하 어린이는 무료였습니다.


문화재 매표소에서 점심시간관람권을 판매하는 것은 처음봤는데, 산책로로 이용하시는 분들을 위한 것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갔을때는 아쉽게도 겨울이라 그런지 12월 15일부터 익년 5월 15일까지 산불예방을 위해 산책로가 폐쇄되어 있었습니다.



안내도입니다. 왕릉 뒤로 길이 조성되어 있는 것이 보이시나요? 저기가 산책로입니다. 


매표소 바로 옆에는 역사문화관이 있었습니다. 문화재는 늘 그렇듯이 기본 지식이 있어야 더욱 새롭게 보이기 때문에 들어가보았습니다.



융릉은 정조의 아버지이자 비운의 세자로 널리 알려진 '사도세자' 와 어머니 혜경궁 홍씨 (헌경의황후) 가 모셔져 있습니다.


건릉정조와 그의 비 효의황후가 모셔져 있습니다.


조선 시대의 무덩은 묘, 원, 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도세자의 '수은묘' 였습니다. 이후 정조가 즉위하면서 사도세자를 '장헌세자'로 높여 불렀고, 무덤이름도 '영우원'으로 격상하였습니다. 이후 현재 지역으로 천장하면서 '현륭원'이라하였는데 '낳아주고 길러주신 현부에게 융숭하게 보답한다'라는 뜻이라고 하니, 정조의 효심이 잘 드러나는 이름인 것 같았습니다. 


그 후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대에 이르러 '장헌세자'를 '장조'로 높이고, '현륭원'을 '융릉'으로 격상하게 됩니다. 즉, '융릉'은 수은묘, 영우원, 현륭원을 거쳐 현재의 융릉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죠. 조선왕릉 가운데 묘, 원, 능의 명칭을 모두 거친 유일한 능이라고 하니 의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조선왕릉의 공간구성




출처 : 문화재청 조선왕릉 홈페이지


출처 : 네이버


융릉은 혜경궁 홍씨 (헌경의황후)가 세상을 떠난 후 사도세자와 함께 하나의 무덤에 합장되어 있는 합장릉의 형태입니다. 


정조의 경우 승하한 후 아버지의 무덤인 현륭원 동쪽 언덕에 처음에 능이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후에 풍수지리상 좋지 않다고 하여, 아내였던 효의황후가 세상을 떠나자 현 위치인 건릉으로 천장하며, 합장릉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현륭원 서쪽 언덕에 위치하고 있죠. 


역사문화관에는 VR 체험으로 공중에서 바라보는 왕릉의 모습도 체험 가능한 것으로 보였는데, 아쉽게도 주말에는 이용객이 많아 혼잡하다는 이유로 체험이 불가능하였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주말에 올텐데 주말에는 이용이 불가능하면 실효성이 너무 떨어지지 않나 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평일 10:00-11:00, 13:00-14:00 이용가능하니 참고하세요~



아 참! 역사문화관 한켠에는 '원행을묘정리의궤' 영상이 재생되는 모니터가 있었는데, 고장이 났는지 작동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것 뿐만 아니라 한켠에 작은 안내 모니터도 고장나 있었는데, 세계문화유산으로까지 선정되었는데 좀더 시설물 관리에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이런 소나무 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능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저는 동쪽에 있는 융릉부터 가보았습니다.



능역과 속세를 구분하는 의미의 돌다리 '금천교' 너머로 융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겨울이라 푸른 잔디는 없었지만 조용하고 잘 정돈된, 뒷편의 산세에 폭 안겨있는 듯한 능역을 바라보니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굳이 멀리 있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경주에 있는 신라시대 왕릉과 비교해봐도 왕릉치고는 상당히 봉분이 작고 소박한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운데 돌로 된 길이 보이실텐데 경복궁과 같은 궁궐에 가면 참도가 세구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가운데가 높고 왕이 다니는 길이고, 양 옆이 조금 낮게 위치해있고 신하가 다니는 길이었습니다. 

왕릉은 두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왼쪽이 조금 높았고 제례때 향과 신주가 지나가는 신도, 오른쪽이 조금 낮았고 왕이 지나가는 어도 였습니다. 


사진에서 느껴지시듯이 능역 입구에서부터 완만한 경사를 이루면서 왕릉까지 이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출처 : 문화재청 홈페이지 


제가 갔던날 겨울치고는 날씨가 굉장히 맑기도 했지만, 햇빛이 굉장히 잘 들어서 폰에 있는 나침반으로 확인해봤더니 거의 정남향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왕릉이 있는 곳이니 풍수지리상 제일 좋은 명당을 골랐을 것만 같아 심호흡을 여러번 크게 해보기도 했습니다 :)



문화재 보존을 위해 펜스가 쳐져있어서 역사문화관에서 봤던 능의 세세한 구조들을 볼수는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문석인, 무석인, 장명등, 혼유석, 석양 등이 보이시나요? 


출처 : 문화재청 홈페이지


제사를 지내던 건물인 정자각에서 입구쪽을 향해 바라본 모습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내부에는 좀 휑한 느낌도 있었지만 실제 제례때 음식을 놓는 방법인 제수진설도와 제례 사진이 안내판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왕의 행적을 적은 비석이 있는 비각에는 비가 두개 있었습니다. 하나는 사도세자 (장조), 또 하나는 황후의 것이었습니다.



비석에 보이는 총탄 자국들은 6 25 전쟁때 생긴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융릉을 뒤로 하고 서쪽에 있는 건릉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조선왕릉의 기본적인 공간구성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융릉과 구조적인 면에선 크게 다른 것은 없었습니다. 


세부적인 봉분 주변의 모습이 다른지는 가까이 다가가서 볼수가 없어서 확인하지 못한것이 조금 아쉽긴 하였습니다. 


출처 : 문화재청 홈페이지


건릉에도 비각안에 정조에 관한 비문이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역사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아쉽게도 지방에 거주해서 그런지 조선왕릉은 가볼 기회가 마땅치 않았는데, 이번에 저의 짝꿍과 함께 처음으로 다녀와보았습니다. 주위 자연과 조화를 이룬채 조용히, 영원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왕과 왕비들을 생각하니 뭔가 고요하면서도 숙연해지는 마음이었습니다. 특히나 이번에 가본 왕릉이 뒤주에 갇혀 생을 마감한 비운의 세자 '사도세자'와 지극한 효심으로 그를 대했던 아들 '정조'가 나란히 있는 융건릉이라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을 보실 분들은 문화재청 조선왕릉 홈페이지를 참고해보세요~ 

http://royaltombs.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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