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랫만에 글을 올립니다.
보통의 직장인들보다는 조금 늦은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가을이면 곱게 물든 단풍이 떠오르실텐데요 국기에 빠알간 단풍을 당당히 그려넣은 단.풍.국. 캐나다로 다녀왔습니다.
비밀 아닌 비밀이지만.. 캐나다 동부 메이플로드의 단풍은 제가 다녀왔던 10월 초에는 별로 없었습니다. ㅠㅠ
10월 중순이나 말경부터 시작된다고 하더군요. 참고하세요 :)
G20 에 포함된 선진국으로 어렴풋이 알고 있어서였을까요?
여행하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들이 유독 크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행가기전 여행 안내 책자로 시공사의 'Justgo 캐나다' 를 구입했었는데 표지에는 분명 2018-2019년 최신개정판이라고 되어있었는데 안맞는 부분이 있어서 과연 실제로 개정판 작업을 해서 출간했는지 의심이 들기도 하고, 결론적으로 캐나다가서 단 한번도 책을 펼쳐보지 않았습니다. 책 구입비가 아깝네요 ㅠㅠ
여행지의 유명한 곳, 맛집 등은 인터넷에 정보가 너무너무 많아서 제가 느낀 캐나다 여행시 주의할점에 대해서 간단히 적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여행지 가서 까다롭게 굴거나 불평하는 스타일은 절대 아닙니다. 이런 글 적는것도 처음이네요 ㅎㅎ
저는
토론토 (1박) - 나이아가라 (1박) - 토론토 (1박) - 퀘백 (2박) - 몬트리올 (2박) - 옐로나이프 (3박)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토론토에 가시면 CN타워와 고층 빌딩들의 스카이라인 야경을 보기 위해서 센터 아일랜드 (centre island) 로 페리를 타고 건너가서 보통 많이들 봅니다. Jack Layton Ferry terminal 에서 승선하여 센터 아일랜드로 들어가게 되는데
https://www.toronto.ca/explore-enjoy/parks-gardens-beaches/toronto-island-park/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페리 시간표가 나와있습니다. 저는 토요일에 갔기 때문에 아래의 시간표대로 운행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출발했죠.
오후 7:30분까지 매 30분마다 운행이면 오후 7시 출발이 정상일 겁니다. 그런데 저는 오후 6시45분경에 도착해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음에도 페리는 오후 7:20분경이 되어서야 게이트를 오픈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쭉 말씀드리겠지만, 캐나다의 교통 시스템에 지연출발/지연도착은 굉장히 자주 있었습니다. (제 여행동안에만 그랬길 바랍니다...)
지연 출발도 느낌이 쌔하고, 그날 피곤했던 터라 돌아가는 시간표를 확실히 알기 위해 페리를 타고 가는 동안 직원분께 시간을 물어보았습니다. 대답과 함께 자신들은 이 시간표대로 운행한다면서 팜플렛을 건네주는데 위 시간표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뭐지??
야경은 그래도 참 이뻤습니다. 오후 7:45에 출발하는 페리를 타기 위해 야경을 정말 후다닥 보고 돌아가는 순간 뱃고동
소리가 뿌우우우우~~ 하고 들려왔습니다. 으잉 또 뭐지?? 하고 조명하나 없는 밤길을 달려달려 막 선착장에 도착하는 순간 페리는 떠나가버렸습니다. 그때가 오후 7:40 이었습니다. 정말 당황스러운 순간이었고 저만 그랬던것이 아닌게 아들과 같이 온 서양 아버님 한분도 저희처럼 달려서 선착장에 도착하였는데 눈앞에서 놓치자 옆에 아들이 있음에도 'FuXX' 이라면서 시원하게 욕을 욕을 하시더군요.
스케줄 대로라면 다음은 오후 8:45 페리입니다. 추위에 떨면서 야경을 좀더 구경하고 다음 배를 기다립니다. 무려 1시간가량을요.
제발 제시간에 오기를 바랬지만 이마저도 5분 연착하였습니다. 겨우 배를 타고 돌아가는데 아까 아들과 같이 왔던 서양 아버님이 페리 직원에게 따집니다.
아버님 : 왜 스케줄 대로 운행을 하지 않느냐 너희 때문에 1시간 넘게 기다렸다
직원 : 우리는 스케줄 대로 운행을 하였다. (멋쩍은 웃음 발사. 사과하지 않습니다)
계속 이런식의 대화만 오가다가 배가 도착하자
아버님 : 그래그래. 도와줘서 참 고맙다
아들이 있어서였을까요? 비꼬는 인사지만 젠틀하게 하시고 내려서 갔습니다. 저도 영어가 잘 되었다면 도와드렸을텐데 ㅠ 아무튼 페리 이용하실 분들은 시간표 대로 배가 출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참고하세요~ 아 그리고 홈페이지에서 페리 예매하실 경우 바우처를 이메일로 받게 되는데 현장 매표소에 보여주고 티켓으로 교환을 해야 합니다. 전 왕복 표를 구매했는데 티켓은 한장만 주고, 처음 출발시 직원에게 제출합니다. 그럼 돌아올때는 표 검사 하면 어쩌지?? 했는데 돌아오는 배는 티켓을 따로 검사하지 않았습니다~
둘째날은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 'Niagara Falls' 를 보러 갔습니다.
보통 카지노 버스를 이용하시거나 시외버스를 이용하는것 같았습니다.
전 위 링크와 같이 메가버스 (megabus)를 예매하였습니다. 한국 고속버스처럼 지정석이 아니라 선착순으로 좌석에 앉는 시스템이며 20분전 도착하라고 공지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부터 Toronto Coach Terminal에 서둘러 갔더니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한국 고속버스/시외버스는 지정 시간이 되면 즉각 출발하죠? 오차가 있어도 1분 남짓이었던것 같은데 이 버스도 5분?7분? 지연 출발을 합니다. ㅠㅠ
지정석은 아니지만 버스 정원에 맞게 예약 및 발권이 진행되어 굳이 20분전 도착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터미널 밖 버스 들어오는 곳에 사람들이 줄서 있는데 버스 매연때문에 공기도 좋지 않구요. 인터넷 예매를 하실 경우 바우처로 표를 대신 할수 있기 때문에 따로 교환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국 고속버스의 QR코드 같은 전산화 시스템이 있지는 않고 버스 기사분이 바우처의 예약번호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탑승명단의 예약번호를 하나하나 대조하여 탑승하는 시스템이라 시간이 좀더 걸리는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만세 !
나이아가라 폭포는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여행지 뭐 이런 순위에 왠지 포함되어 있을것 같았습니다.
힘들게 간 김에 전망을 모두 즐기기 위해 스카이론 타워 (Skylon tower) 전망대와 부페 식사도 예약하고, 폭포 옆 놀이동산 클리프턴 힐 (Clifton Hill)의 관람차 Skywheel도 발권하였습니다. 스카이론 타워 가기전에 관람차 Skywheel부터 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굳이 탈 필요는 없고, 폭포와 스카이론 타워가 같이 보이는 전망이나 사진을 원하시는 분들만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의 관람차를 타면 계속 관람차가 움직이는 상태에서 문 앞에 서 있으면 문이 자동으로 오픈되고 직원분이 도와주면 탑승하는 이런 반자동 시스템이었던것 같은데 여긴 직원 두어명이 일일이 수동으로 문을 개폐하는 시스템이라 한팀이 타거나 내릴때마다 관람차가 정지합니다. 그래서 승하차 시간도 오래 걸리고 탑승감도 별로고 3~4바퀴 도는데 꼭대기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몇번이나 있으니 조금 무섭기도 하였습니다 ^^;
셋째날은 이제 다시 토론토로 돌아가는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북미에 왔으니 북미 버스의 대명사 그레이하운드 (Greyhound) 를 한번 타보고 싶어 예매를 하였습니다. 버스 출발시간이 아침 8:05여서 일찍 일어나서 씻고 짐챙겨서 나왔습니다. 여유롭게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터미널엔 아주머니 한분도 계시고 중국인 커플도 있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몇명 있었습니다.
8:15분이 되어도 버스가 보이지 않습니다. 뭐 조금 늦을수 있겠지
8:30분이 되어도 버스가 보이지 않습니다. 뭐지? 중국인 커플, 서양분들 몇명이 매표소에 가서 물어보고는 돌아옵니다.
9:00분이 되어도 버스가 보이지 않습니다. 뭐지? 물어보자
나 : 버스가 왜 안오나요?
매표소 직원 : 그레이하운드가 미국에서 출발해서 오는 버스라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수 있어요.
나 : 어디쯤 왔는지 확인되나요?
매표소 직원 : 미국에서 오는 버스이기 때문에 위치 확인은 불가능합니다.
중국인 커플은 버스를 타고 나가 비행기를 타야한다는것 같았는데 굉장히 불안했을것 같습니다.
9:15분이 되어도 버스가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같은 노선은 아니지만 그레이하운드가 수시간 연착되었다는 블로그 글들도 많습니다. 또다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토론토 도착해서도 일정이 있었기에 결단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그레이하운드 예매표가 환불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메가버스 9:30분 출발 버스표를 추가로 구매하느냐 마느냐 고민이 되었습니다. 결국 CAD $ 53 을 더 쓰고 메가버스를 발권하였습니다.
나 : 메가버스는 제시간에 올까요?
매표소 직원 : 캐나다에서 출발하는 버스라 아마 제시간에 올겁니다
9:30분이 되자 메가버스가 도착합니다. (아 참고로 메가버스로 발권을 하시더라도 귀여운 노란색 배불뚝이 아저씨가 그려진 파란색 버스가 아닌 흰색에 Coach Canada라고 적힌 버스가 올수도 있습니다. 같은거니 당황하지 마세요) 티켓번호 대조를 기다리며 줄을 서 있는데 그제야 토론토행 그레이하운드가 터미널로 들어옵니다... 9:35분 가량이었습니다. 1시간 30분 연착이죠.
정말 화가 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숨막히는 일이었습니다.
그레이하운드가 북미 운송수단의 대명사로 통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저비용항공사 (LCC) 들이 많이 생기면서 수익이 감소하여 매각되었다는 뉴스를 본것 같은데, 이런식으로 운행한다면 회사 수익이 감소할수 밖에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다음편에서 또다른 이야기들을 소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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