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리의 얼음이 사라지고 있다
부제 : 이누이트의 역사, 남쪽 사람들, 그리고 기후변화
원제 : Our ice is vanishing (Sikuvut Nunguliqtuq)
저자 : 셸리 라이트
출판사 : 푸른길
오랫만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어보았습니다. 2019년 6월에 출간된 얼마되지 않은 신간입니다.
지난번 캐나다 여행동안 옐로나이프에서 어렴풋이나마 이누이트의 흔적을 접하고, 이누이트 문화와 북극권에서의 삶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관련 책을 찾아보다가 읽어보았습니다.
책은 누나부트의 이누이트들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누이트'는 그들의 언어 이누크티투트로 '사람'이란뜻이며, 캐나다에서 공식적으로는 더 이상 에스키모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칼루나트'는 '남쪽의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누이트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세가지 필수적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신체와 영혼 그리고 이름입니다. (이누이트들은 성이 없다고 하네요!)
이누이트들의 이름은 고인이 된 친척, 가족, 친구를 따라 지으며 같은 이름을 가졌던 사람의 정신도 물려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관계도 이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자녀를 자신의 어머니, 할머니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우리 생활방식으로는 너무나 낯설지만, 대를 이어서 그 사람을 기억하고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이누이트의 사고방식을 떠올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어떤 이누이트가 한 말 중에
"우리가 항상 행복하게만 자란다면, 우리는 배우지 못할 것이다.
인생에는 좋은것과 나쁜 것이 있다.
생존하기 위해서 어려운 시기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고, 성숙해지고, 강해지고, 존경을 받아야 한다. "
라는 글귀도 기억에 남네요. 북극의 극한 환경속에 살아남은 그들의 지혜가 느껴집니다.
저자는 책 내용의 상당부분을 북극에 대한 캐나다의 주권 확립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할애하였습니다. 그 중 가슴 아팠던건 주권 확립을 위해 캐나다 정부가 이누이트들을 북극권 전역에 걸쳐서 반 강제적으로 재배치한 일들이었습니다. 갑자기 친척, 이웃들과 떨어져서 낯선 환경에 놓이게 된 그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어느 이누이트는 그때 그들의 처지를 '인간깃대'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가슴아프지만 정말 그들의 상황에 잘 맞는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책은 이누이트들이 처음 정착하였을 무렵의 역사, 북서항로를 탐험했던 남쪽사람들의 이야기, 1880년에 영국으로부터 북극권을 이양받은 후 주권 확립을 위한 캐나다의 활동들, 기후변화 및 개발로 인한 이누이트를 포함한 북극의 전반적인 변화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에서 소개된 북극은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는 순백색의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고요한 북극은 아니었습니다. 그 속에는 긴 세월동안의 이야기가 흐르고 있으며, 현재 북극의 문제는 북극만의 문제는 아닐것입니다.
글 말미쯤에 있던 문구로 그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느껴봅니다.
이누이트는 고대의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생활방식은 자연환경과 동물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라지기를 거부합니다. 우리는 세계화의 각주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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